현대차노조 '내홍', 정규직은 도박·비정규직은 횡령

입력 2011-06-21 17:36 수정 2011-06-2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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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거액 도박혐의 정규직원 수사", 비정규직 비대위 소속위원 6명도 사퇴

현대자동차 비정규직과 정규직 노동조합이 노조간부 사퇴와 불법 도박혐의 등 잇따른 내홍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21일 현대차 비정규직(사내하청) 노조의 비상대책위 소속위원 6명은 '비상대책위원을 사퇴하며'라는 글을 통해 비대위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들이 남긴 글에는 '민주노조의 정신과 도덕성을 지켜내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울산경찰은 현대차 전ㆍ현직 노조간부를 포함한 직원 97명이 근무중 사이버도박을 하다 감사에 적발된 것과 관련, 사측으로부터 적발된 직원 명단을 넘겨받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최근 현대차 노동조합이 잇따른 내홍에 시달리면서 관련업계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정규직의 경우 올해 그 어느때보다 힘든 임단협을 예고한 가운데 노조원의 불법 도박혐의가 불거지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21일 비정규직 노조간부 6명의 사퇴는 지난 1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조합비 횡령혐의를 받고 있는 비리 간부에 대한 구제안이 통과되면서 이미 일부 노조간부의 사퇴가 예견돼 왔다. 이날 사퇴한 이들은 구제안 통과에 크게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제안은 조합비를 횡령한 의혹을 받았던 전 집행부 임원 2명을 구제하기 위한 것으로 이는 조합원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는 등 문제가 있는 결정이라는 게 이들 사퇴 위원의 주장이다.

전체 비대위 위원 14명 가운데 6명이 물러나면서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는 노조의 상황은 향후 더 큰 어려움을 맞을 전망이다.

정규직 노조 역시 내홍을 겪고 있다. 21일 경찰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울산경찰은 현대차 울산공장으로부터 사이버도박을 하다 감사에 적발된 직원 62명의 명단을 모두 넘겨받았다.

아산공장의 경우 해당 혐의를 받고 있는 직원 35명을 현대차 사측에서 자체적으로 징계했고 관할 지역이 달라 울산 동부경찰서의 수사대상에서는 제외됐다. 그러나 관련업계에 따르면 형평성 원칙에 비춰 아산경찰서 역시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경찰은 감사자료를 토대로 이들 직원이 벌인 사이버도박이 불법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이뤄졌는지 여부, 개인별 도박한 총 액수 규모, 전체 도박 횟수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를 통해 도박혐의를 적용할 대상 직원을 선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찰은 도박혐의가 짙은 직원에 대한 선별작업이 끝나면 곧바로 소환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빠르면 다음 주부터 본격 소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비정규직과 정규직 노조 모두 조합원의 도덕적인 문제가 불거지면서 내홍을 겪고 있다. 정규직 노조의 경우 올해 임단협을 앞두고 노조원들의 불법도박 혐의가 드러나면서 내부적인 단속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현대차 정규직 노조 선전홍보실 관계자는 "노조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도덕성"이라고 말하고 "(도박사건의 경우)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일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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