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고객 확보한 CXMT…증설까지 '추격 가속'

입력 2026-08-0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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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ASUS 공급망 진입…고객 기반 확대
증설·LPDDR6 개발 병행…생산·기술 투자
"공동 검증 쌓이면 빨라져" 장기 경쟁 주목

▲중국 베이징시에 위치한 창신 메모리 테크놀로지(CXMT) 생산공장 모습. (AFP연합뉴스·그래픽=김재영 기자 maccam@)
▲중국 베이징시에 위치한 창신 메모리 테크놀로지(CXMT) 생산공장 모습. (AFP연합뉴스·그래픽=김재영 기자 maccam@)

중국 최대 D램 기업인 창신메모리(CXMT)가 글로벌 PC 제조사 공급망에 진입하며 메모리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이징 신규 공장 건설을 검토하는 동시에 차세대 모바일 D램 개발에도 속도를 내면서 생산능력과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HP와 에이수스(ASUS), 에이서(Acer) 등 주요 PC 제조업체는 최근 CXMT D램에 대한 인증 절차를 마치고 일부 노트북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적용 물량은 아직 제한적이며 미국을 제외한 일부 지역 판매 제품 중심이지만 글로벌 PC 제조사 공급망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CXMT는 생산능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베이징 동남부 이좡 지역에 12인치 웨이퍼 기반 D램 공장을 추가로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베이징경제기술개발구와 투자 및 자금 조달 방안을 협의 중이다. 일부 국유기업도 투자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CXMT는 현재 허페이 등에 공장 3곳을 운영하고 있다. 각 공장의 월 생산능력은 약 10만장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을 비롯해 허페이와 상하이에서도 신규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계획이 모두 현실화하면 월 생산능력은 현재의 두 배 수준인 60만장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차세대 제품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중국 매체는 CXMT 핵심 계열사가 LPDDR6 연구개발(R&D) 검증을 거의 완료했으며 양산을 위한 핵심 단계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LPDDR6가 설계 기준 최대 12.8Gbps(초당 기가비트)의 속도를 지원하며 신뢰성(RAS)과 유지보수성 등 주요 성능이 LPDDR5X 대비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AI 데이터센터용 고부가 D램 생산에 집중하면서 PC용 범용 D램 공급이 부족해진 가운데 CXMT는 중국 내수시장과 범용 제품을 중심으로 틈새 수요를 흡수하며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CXMT의 올해 2분기 글로벌 D램 매출 기준 시장점유율은 7%로 세계 4위에 올랐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부사장은 "문제는 CXMT가 메모리 빅3에 진입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언제 진입하느냐"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LPDDR6의 생산능력 확대 속도가 향후 점유율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업계는 당장의 기술 경쟁보다 고객 기반 확대를 더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기술 수준만 보면 중국 메모리 업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보다 7~8년 정도 뒤처져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그러나 메모리는 고객사와 장기간 공동 검증과 최적화를 거쳐 신뢰를 쌓는 산업인 만큼 공급 부족 국면에서 협력 관계를 하나씩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장기적으로는 가장 큰 변수"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공급 물량이 제한적인 수준이지만 이 같은 협력 관계가 축적되면 기술력이 올라왔을 때 시장 진입 속도도 그만큼 빨라질 수 있다"며 "통상 낮은 수율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기 어렵지만 중국은 정부 지원과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연구개발과 양산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5~10년 뒤 경쟁 구도를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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