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풍 식도락 맛집 수두룩 문화예술 명품거리 탈바꿈

입력 2011-06-15 11:00 수정 2011-06-1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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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상권]②강북의 가로수길 이태원 '꼼데가르송 길'

▲꼼데가르송 길 지도(사진=이투데이)
맛집·멋집의 메카 가로수 길의 아성에 강 건너 맞은편의 ‘꼼데가르송 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고나 할까.

‘꼼데가르송 길’은 서울 한남동 이태원에서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쪽으로 곧게 뻗은 700m의 길을 일컫는다. 유명 쉐프 에드워드 권의 더스파이스, SPC그룹의 멀티음식문화공간 패션5와 다이닝숍을 비롯해 지난해 8월 월간미술 본사 부지 건물에 삼성 제일모직이 명품브랜드 꼼데가르송을 입점시키면서 유명세를 탔다.

‘제2의 가로수길’로 불리는 ‘꼼데가르송 길’은 최근 2~3년안에 권리금이 2000만~3000만원대서 1억원대로 뛰어 높아진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SPC 패션5 관계자는 “식도락 명품거리로 부상이 예상된다”며 “현재 4000만~5000만원대 점포 보증금이 내년에는 1억원을 훌쩍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꼼데가르송 길’에는 유명 건축가와 설치 미술가의 스튜디오도 들어서 문화의 옷을 덧입고 있다. 한강진역 부근에 인터파크 자회사 쇼파크가 대중음악·뮤지컬 공연장을 짓고 있어 문화·예술 인구의 유입이 대거 예상된다. 올해 8월 23일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인 이 공연장은 대지면적 1만826㎡ 규모로 오는 11월 ‘뮤지컬 조로’가 공연 예정이다.

또 꼼데가르송 뒷편 2013년 완공예정인 현대카드의 콘서트홀 경우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일본의 실력파 건축가 세지마 가즈요(妹島和世)와 니시자와 류에(西澤立衛)가 설계했다. 이에 삼성미술관 리움(Leeum)과 함께‘꼼데가르송 길’전역이 문화·예술 명품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꼼데가르송 거리’의 중심이 되는 꼼데가르송 빌딩은 유명 디자이너 레이 카와쿠보가 직접 디자인했다. 외관부터 인테리어까지 건물 전체가 한점의 거대한 예술품이다. 내부엔 의류 매장뿐 아니라 아트갤러리, 고급 레스토랑까지 문화·예술·푸드의 트라이앵글을 이룬다.

건물의 각층은 경사진 터널로 연결되며 꼼데가르송의 13개 브랜드가 전시돼 있다. 지상 1층에는 유기농 건강식 카페 ‘로즈 베이커리’와 ‘플레이 박스’로 젊은 세대의 문화공간이 되고 있다.

여기에 앙드레김 주얼리와 명품시계를 취급하는 M&B 매장, 아우디 등 수입차 전시장, 강남 유명 한식점인 삼원가든의 스테이크하우스 붓처스컷 등이 가세해 ‘명품과 외식, 문화가 함께 하는 거리’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꼼데가르송 길 전경(사진=이투데이)

문화·예술 명소로서의‘꼼데가르송 길’을 유명하게 만든 곳이 2004년 개관한 삼성미술관 리움이라면 SPC그룹의 패션5 입점은 식도락 명품거리로 변모시켰다. SPC 그룹의패션5 건물은 2007년 10월 오픈했다. 1층 디저트 카페, 2층 레스토랑 등과 SPC그룹 사무실로 이뤄져있다. 특유의 분위기와 맛으로 맛집 마니아의 명소가 됐다.

SPC그룹 관계자는 “평일 3000명, 주말에는 4000명까지 방문객이 몰려와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인기”라며 “현재 비어있는 지하층에는 와인바까지 들어올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꼼데가르송 길’ 일대 땅값과 임대료도 1년 새 두 배로 뛰었다. 지난해 초 3.3㎡ 당 4000만~5000만원이었던 매매가는 최근 7000만~8000만 원까지 올랐다. 현재 매매협상이 진행 중인 한 여관 물건에 대해 매수자는 3.3㎡당 6000만원을 제시했지만 매도자는 7000만원 이하로는 못 판다고 고집하고 있다.

임대료도 올랐다. 대로변 1층 231㎡(70평) 월세가 600만~700만원 선(보증금 1억원 선)이다. 신축 건물은 월 700만~800만원까지 가격이 형성됐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지난해에 비해 임대료가 두 배 가까이 올랐지만 상가 임대는 없어서 계약을 못한다”고 밝혔다.

점포라인의 2009~2011년 꼼데가르송 길 일대 점포 신세 현황 조사에 따르면 2009년 점포거래 건수 40건에서 2011년 14건으로 크게 줄었다. 반면 매매가는 2009년 152㎡ 점포 매물이 1억3427만원인데 반해 2011년엔 더 적은 규모인 132㎡ 매물이 1억8321만원에 거래돼 이 지역 상권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

이같이 꼼데가르송 길은 이미 발 빠른 투자자들이 선점한 상태다. 찾는 수요는 많은데 매물이 나오지 않다 보니 몸값이 오를 대로 오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곳이 신사동 ‘가로수길’을 이어받을 이태원의 핵심 상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전망한다.

몇 년 전만 해도 이태원이라고 하면 외국 맛집과 패션 매장이 몰려 있는 이태원역에서 녹사평역까지의 거리를 떠올렸지만, 이젠 그 명성을 꼼데가르송 길에 넘겨줄 때가 왔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곳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기존의 이태원 상권이나 가격이 오를 대로 올라 진입장벽이 높아진 가로수길을 대체할 상권으로 많이 찾고 있다. 점포라인에 따르면 현재 이곳의 권리금은 1억3964만원 선으로 가로수길에 비해선 절반 정도 저렴한 편이다.

인근 글로벌 부동산 관계자는 “압구정 가로수길 등에서 비싼 권리금과 임대료를 견디지 못한 점주들의 문의가 많다”며 “커피숍이나 맛집, 명품 숍 등 기존 강남 상권을 탈피하려는 업종들”이라고 설명했다.

이태원의 낡은 건물을 임대한 세입자들이 2억~3억 원씩을 투자해 개성 있는 건물로 리모델링하면서 상권 형성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앞으로 제2의 가로수길로 주목받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정대홍 점포라인 과장은“이제 막 감각적인 맛집, 유명 건축가와 설치 미술가들의 숍들이 들어서기 시작하는 신생 상권”이라며 “향후 이태원 상권과의 연계 및 통합이 예상돼 한남동 일대는 물론 서울 지역을 대표하는 상권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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