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또 자살...KAIST 총장 일문일답

입력 2011-04-07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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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만 4명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충격에 휩싸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그동안 학생들을 압박해온 '징벌적 수업료' 제도를 대폭 수정키로 했다.

서남표 총장과 보직교수들은 7일 오후 대전 KAIST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오후 또 한명의 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엄청난 충격과 함께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애통함을 느낀다"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학교측은 또 현재 1학년생들에게만 시행하고 있는 대학생활 적응 프로그램 등을 2∼3학년생으로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다음은 서 총장 등과의 일문일답.

-개혁이 너무 밀어붙이기라는 지적이 계속 있었는데.

▲(서 총장) 좋은 학생들을 선발해 가르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목표가 본인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는 미래의 지도자,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인재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 지도자를 만들기 위한 개혁이었다. 가슴 아픈 일이 잇따라 생겨 너무 안타깝지만 단편적으로만 봐서는 안된다. 복잡한 문제다. 가장 민감한 나이의 학생들을 잘 가르치고 지도해야 하는 것이 대학의 할 일 가운데 하나인데 4명이나 이렇게 됐다는 것에 총장으로서 정말 낯을 들 수 없다.

-학내외적으로 과도한 경쟁체제와 징벌적 수업료가 잇단 자살의 원인으로 보고 있는데 개선할 계획 없나.

▲(이균민 교무처장)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면서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이 입학하고 있어 성적만을 근거로 수업료를 부과하는 것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판단 아래 조정안을 마련했다. 최종적으로 마련된 안이 학부 4년간은 수업료를 면제하되 연차를 초과하는 경우에는 기성회비(한 학기당 150여만원)와 수업료( " 600여만원)를 모두 내도록 하는 것이다. 이 같은 안은 학내 구성원의 동의, 교육과학기술부와의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현재 검토되고 있는 다른 개선안은 무엇인가.

▲(최병규 교학부총장) 담임교수와 지도선배가 멘토가 돼 신입생의 전반적인 대학생활을 관리하고 조언하는 프로그램을 2∼3학년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신입생들이 수강해야 하는 5개의 기초필수 과목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인간적이고 실험적인 교육방법을 최종적으로 8월 말까지 마련할 것이다.

-전과목 영어강의, 재수강 제한(4년간 3과목) 등은 어떻게 되나.

▲(최 부총장) 영어강의는 양면성이 있는데 학생들의 글로벌화를 위해 불가피한 면이 있다. 조교들이 별도의 연습시간에 지도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과학고, 인문계고, 전문계고 출신 학생들을 서로 다른 틀로 평가하는 방안 등도 다각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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