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 캐리 회복세 완연

입력 2011-03-3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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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Fed, 긴축 회귀 조짐 변수

일본의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 복구를 위해 막대한 자금이 환류하지 않겠느냐는 초기 관측이 빗나가면서 사태 직후 크게 위축됐던 엔 캐리 트레이드가 회복되는 추세가 완연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1일 보도했다.

신문은 대지진 직후 한때 달러당 76.25엔까지 환율이 주저앉았던 것이 주요 7개국(G7)이 지난 18일 10년여만에 처음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함으로써 엔 가치를 안정시킨 후 82엔대로 유지되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달러에 대한 엔 가치가 그 사이 9%가량 떨어진 것이다.

반면 저금리를 기반으로 해외의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통상적 대상이 돼온 호주 달러 환율이 30일 달러에 대해 1.0333으로 29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음을 신문은 지적했다.

호주 달러 가치는 엔화에 대해서도 지난 2주 사이 14% 이상 뛰었음을 신문은 상기시켰다.

소코티아 뱅크의 수석 환전략가 카밀라 서튼은 "엔 약세 속에 호주 달러 가치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은 것은 캐리 트레이드가 다시 탄력받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엔 (추가) 약세를 심각하게 압박하는 요소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지난 2008년 9월 리먼 브라더스가 도산한 직후 디레버리징(부채를 줄이는 것)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달러에 대한 엔화 가치가 30% 이상 급등했음을 상기시키면서 그러나 이번은 피해 복구를 위해 엔화 자금이 대거 환류할 것이란 기대감이 엔 가치를 밀어올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유럽중앙은행(ECB)이 빠르면 이달중 금리를 인상할 조짐이며 영국 중앙은행인 뱅크 오브 잉글랜드(BOE) 역시 8월께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엔저를 부채질하는 요소라고 전했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산하 연방준비은행장들이 최근 잇따라 '양적 완화'가 늦어도 6월말의 시한 이후 연장되지 않을 것임을 잇따라 예고하는 것도 달러에 대한 엔화 약세를 뒷받침하는 요소로 지적됐다.

BNP 파리바의 환전략 책임자 한스 레데커는 "달러 유동성 회수가 '재팽창' 트레이드를 압박할 것"이라면서 "이것이 그간 주식을 비롯한 위험 자산 쪽에 자금이 몰리도록 해왔음"을 상기시켰다.

레데커는 "그렇게 되면 엔 약세가 더 부추겨지는 것"이라면서 일본은행이 ECB나 연준과는 달리 피해 복구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유동성을 더 풀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은행이 (엔 가치 안정과 관련해) 앞서 캐리 트레이드를 견제했지만 대지진과 쓰나미 후유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돈의 함정'에 빠져 있는 상황"임을 지적했다. 그는 또 일본은행이 현재 디플레와 맞설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도 지난 29일 미국과 일본 국채의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상황임이라면서 이 때문에 씨티그룹도 "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임을 예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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