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자문형 랩, 펀드 '아류작' 전락하나

입력 2011-02-21 10:34 수정 2011-02-2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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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자문형랩이 펀드의 아류작으로 전락하며 ‘좌충수’를 두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수수료 인하와 더불어 투자방식도 펀드와 유사하게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박현주 발로 촉발된 수수료 인하로 현재 자문형랩의 업계 최저 수수료는 0.99%다. 미래에셋증권을 시작으로 현대증권, SK증권이 가세한 상태다.

투자방식도 펀드를 모방하고 있다. 초기 국내 성장주에 집중 투자하던 방식을 벗어나 해외로, 거치식에서 적립식으로 눈을 돌렸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일부증권사들은 현지 자산운용사와 제휴를 통해 현지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랩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1월 출시한 중국 소비관련주에 투자하는 자문형랩 '삼성 POP 골든랩 중국 소비성장포트폴리오'에 이어 미국 중소형 섹터에 주로 투자하는 미국 직접투자랩을 3월초 출시할 예정이다.

우리투자증권도 지난해 12월, 홍콩 증시의 'H지수'에 직접 투자하는 자문형 랩 '중국 주식 자문형 랩'에 이어 3월 중에는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자문형 랩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증권도 3월중 홍콩과 미국에 투자하는 해외 자문형 랩 출시를 추진 중에 있다.

또한 일부증권사들은 투자방식도 거치식에 적립식으로, 가입한도 금액도 최저 50만원으로 문턱을 낮췄다.

“자문형랩이 펀드와 유사한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는데 규제는 적게 받는 이유가 뭐냐”, “자칫 본래의 취지를 잃고 주식형펀드의 복제품이 될 가능성도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스스로 입증한 셈이 됐다.

초기 개인별 맞춤복을 표방한 자문형랩이 기성복 펀드를 복제함으로써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좌충수’를 두고 있는 것이다.

일단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다. 수수료를 인하한 후 자문형랩 가입금액이 하루 평균 현대증권은 약 30억원, 미래에셋증권은 약 30% 늘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수수료보다는 수익률로 랩을 선택하기 때문에 단순히 수수료를 인하했다고 해서 고객이 이동하는 일은 없을 거라는 업계의 예측은 빗나갔다.

펀드가 낮은 수익률 때문에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은 사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온 자문형 랩이 펀드의 수익률을 뛰어넘는 ‘청출어람’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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