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판사 “가압류 제도 남발 개선 "주장

입력 2011-02-14 07:2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연평균 처리 건수 51만7천건… 인용률 90.78% 달해

현직 판사가 최근 가압류 제도 남발이 심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동연 서울남부지법 판사는 최근 잡지 `법조'에 기고한 `가압류 제도의 적정한 운영방안' 논문에서 "가압류는 본안 판결 전에 채무자의 재산을 동결하는 임시조치인데도 최근에는 그 자체가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판사는 "채권자가 채무자를 괴롭혀 손쉽게 권리를 실현하거나 본안 소송에서 유리한 지위를 차지할 목적으로 가압류를 신청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소송을 낼 의사도 없이 무조건 가압류부터 하는 경향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압류가 편법적 수단으로 남용되는 사례가 늘고 법원이 이를 너무 쉽게 인용하는 실무와 맞물리면서 `전 국토, 전 재산의 가압류화'라는 악순환의 공포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됐다"고 강조했다.

논문에 따르면 2002∼2009년 전국 법원의 연평균 가압류 처리 건수는 51만6923건이며 인용률은 90.78%였다.

최근 3년간 보전처분(가압류ㆍ가처분) 신청 건수는 평균 49만6609건으로 일본(1만9900건)의 약 25배에 이르고, 인구 1명당 건수도 일본의 약 60배를 넘는다.

이 판사는 △지나치게 큰 손해배상액을 요구하면서 하는 가압류 △직장에서 소문이 날 경우 받을 불이익을 노리고 압박수단으로 하는 가압류 △영업을 마비시키기 위한 가압류 등을 대표적인 남용 사례로 들며 제도 개선을 주장했다.

이 판사는 14일 "정당한 가압류 신청은 인용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심리가 충실히 이뤄지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문제점을 개선해 국민 전체의 입장에서 조화롭게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충전 불편한 전기차…그래도 10명 중 7명 "재구매한다" [데이터클립]
  • "'최강야구'도 이걸로 봐요"…숏폼의 인기, 영원할까? [이슈크래커]
  • 신식 선수핑 기지?…공개된 푸바오 방사장 '충격'
  • 육군 훈련병 사망…완전군장 달리기시킨 중대장 신상 확산
  • 박병호, KT 떠난다 '방출 요구'…곧 웨이버 공시 요청할 듯
  • 북한 “정찰 위성 발사 실패”…일본 한때 대피령·미국 “발사 규탄”
  • 세계 6위 AI국 韓 ‘위태’...日에, 인력‧기반시설‧운영환경 뒤처져
  • 4연승으로 치고 올라온 LG, '뛰는 야구'로 SSG 김광현 맞상대 [프로야구 28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5.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852,000
    • -1.57%
    • 이더리움
    • 5,317,000
    • -1.56%
    • 비트코인 캐시
    • 653,000
    • -3.97%
    • 리플
    • 732
    • -1.21%
    • 솔라나
    • 235,700
    • +0.68%
    • 에이다
    • 635
    • -1.85%
    • 이오스
    • 1,125
    • -3.35%
    • 트론
    • 155
    • +0%
    • 스텔라루멘
    • 150
    • -1.32%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600
    • -0.9%
    • 체인링크
    • 25,700
    • -0.93%
    • 샌드박스
    • 619
    • -2.6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