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상처 딛고 경영정상화 나선다

입력 2011-01-31 11:11 수정 2011-01-3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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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이후 임원 인사 및 경영전략회의 예정

한화그룹이 본격적인 경영정상화에 나선다.

31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검찰이 지난 30일 한화그룹의 비자금 조성의혹 수사와 관련 김승연 회장 등 관련자 11명을 불구속기소함에 따라 그동안 미뤄왔던 올해 경영계획 수립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해 9월 한화그룹의 비자금 조성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후 김승연 회장(사진)을 세 차례나 조사하고, 계열사 전반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5개월에 걸친 수사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혐의를 입증하지 못해 무리한 수사라는 지적이 제기됐으며, 결국 이번 수사를 총괄하던 남기춘 서울 서부지방검찰청장이 사퇴를 하는 진통을 겪은 끝에 수사가 일단락 됐다.

한화그룹은 이에 따라 우선 다음달 설 연휴가 지나고 나면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곧바로 단행할 예정이다. 임원인사를 마치고 나면 올해 경영계획 수립을 위한 경영전략회의도 2월 중에 개최할 계획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인사와 경영전략회의 등의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그룹 경영이 조기에 정

상화될 수 있도록 경영활동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태양광 사업 확대와 관련 기업 인수·합병(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최근 금융위원회가 보류했던 푸르덴셜투자증권·푸르덴셜자산운용과 한화증권·한화투신과의 합병작업도 재개하기로 했다.

한화그룹은 이와함께 적극적인 법적 대응을 통해 김 회장 및 관련 임원들의 무죄를 증명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김 회장 등에게 △위장계열사 통한 배임·횡령·주가조작 △그룹 주식자산의 부정 취득·양도 △비자금 1077억원 조성 통한 세금포탈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여러 단계에 걸친 기업세탁 등 지능적 기법을 통한 차명 비리”라며 한화그룹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특히 검찰은 그룹자금을 동원, 한유통과 웰롭, 부평판지 등 위장계열사 세 곳의 채무 3500여억원을 부당하게 갚아줬다는 혐의를 두고 있다.

또 한화 계열사들이 보유한 한화S&C와 동일석유 등의 주식 자산을 헐값이나 무상으로 넘겨 회사 측에 손실을 입혔다는 혐의는 오너 일가의 경영권 승계와도 연관돼 치열한 법리공방이 예상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것을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왔고 향후 재판과정에서도 적극 소명해 그동안 제기된 모든 의혹들이 명백히 규명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조속히 마무리돼 최대한 빨리 그룹의 경영활동이 정상화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화그룹 수사일지>

△2010.8.19= 금융감독원, 한화그룹의 비자금 의심 차명계좌 5개와 관련해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

△2010.8.27 = 대검, 서부지검으로 관련 수사첩보 이첩

△2010.9.16 =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여의도 한화증권 사무실 압수수색

△2010.9.28 = 한화그룹 경비용역 업체 압수수색

△2010.10.19 = 한화 협력사 태경화성 압수수색

△2010.10.27 =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본사 압수수색

△2010.11.2 = 협력사 ‘한익스프레스’ ‘씨스페이시스’.계열사 ‘드림파마’ 압수수색

△2010.11.17 = 홍동옥 한화그룹 전 재무총책임자(CFO) 소환조사

△2010.12.1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1차 소환조사·홍동옥 전 CFO 구속영장 청구

△2010.12.3 = 서부지법 홍동옥 전 CFO 구속영장 기각

△2010.12.14 = 한화S&C 헐값 취득 관련해 김승연 회장의 장남 동관씨 소환조사

△2010.12.15 = 김승연 회장 2차 소환

△2010.12.24 = 한화S&C 압수수색

△2010.12.30 = 김승연 회장 3차 소환

△2011.1.8 = ‘범인 도피 혐의’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김모 상무 영장기각

△2011.1.19 = ‘한화S&C 주가 조작’혐의 삼일회계법인 김모 상무 영장 기각

△2011.1.20 = 홍동옥 전 CFO 영장 재청구. 김현중 한화건설 대표이사 등 그룹 전·현 임직원 4명 영장 청구.

△2011.1.24 = 홍 전 CFO와 김 대표 등 5명 영장 모두 기각

△2011.1.30 = 서부지검, 김 회장 등 11명 불구속 기소 결과 발표

박철근 기자 c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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