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오리온 '베트남 1위' 비결

입력 2011-01-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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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파이’으로 대변되는 국내 제과업체 오리온이 베트남에서 제과시장 1위 등극을 앞두고 있다.

베트남 진출 약 10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고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오리온 고위 임원은 ‘현지화와 제품력’이라고 답했다.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면서 현지인들의 문화나 정서를 잘 반영한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오리온의 관계자는 “초코파이가 제사상에 오를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것은 베트남 소비자 욕구를 철저히 분석했기 때문”이라고 비슷한 이유를 들었다.

오리온처럼 국내 식품업체 대부분이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지만 상위업체 일부를 제외하고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각 나라의 경제력과 문화 등이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은 대부분 제품력으로 대변되는 ‘맛’이다. 그것도 현지인들의 입맛과 제품, 즉 사람과 제품이 통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이유다.

지난해 국내 식품업체들은 정부의 물가 관리 정책에다가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좋은 실적을 보이지 못했다. 주력사업인 식품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니 엉뚱하게도 곁눈질하는 회사들이 늘어났다.

대부분 해외진출을 꿈꾸고 있지만 ‘사업다각화’라는 명분 아래 분유 회사가 맥주 사업을 벌이고, 음료회사가 과자 장사를 하기 시작했다. 평가는 다르지만 ‘한 우물’을 파지 못하면서 국내에서 벌이는 다양한 사업의 성공 확률이 떨어질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물론 해외에서의 성과는 두말할 필요가 없어졌다.

중국 최대 음료업체 ‘와하하’의 쭝칭허우(宗慶後) 회장은 최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식품회사에 대해 “현지화가 더 필요하다”고 일침을 놓았다. 포화상태가 된 국내 식음료 시장의 현재가 해외로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면 ‘오리온’과 ‘와하하’의 성공담에 귀기울일 이유는 충분하다. 새로운 판을 벌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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