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주가 통신요금 인하 압력 및 4분기 실적악화 우려감에 추락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통신주는 지난달 29일(324.31) 최고점 경신 이후 14일 현재까지 12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지속하며 9.3% 하락했다. 코스피상승률 3.18%를 4배 이상 하회하는 수준이다.
종목별로는 지난달 28일 4만9000원대까지 치솟았던 KT는 불과 보름여만에 4만2000원선까지 주저앉으며 12.80%나 급락했다. 이 기간동안 기관은 단 하루를 제외하고 내내 '팔자'를 보이며 1763억5300만원을 순매도 했다. 이 밖에 SK텔레콤(-7.75%), LG유플러스(-4.14%) 등도 동반 급락했다.
스마트폰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데다 데이터 사용량을 감당하기 위한 설비투자비용이 늘어나면서 4분기 수익성 악화 우려가 투심을 억누르고 있는 것이다.
교보증권이 추정한 통신 3사의 4분기 수익성은 모두 시장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KT의 4분기 영업이익은 349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예상치인 453억원을 23.1%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1.9%%)과 LG유플러스(-58.2%)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오성권 교보증권 연구원은 "보조금 마케팅 강도가 낮아졌지만 여전히 과열 수준 이상"이라며 "번호이동 외 신규로 스마트폰을 가입하는 사용자도 증가하하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대책도 투심을 억누르고 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요금 인하대책이 실제 가입자당 매출액(ARPU)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그러나 리스크 요소 재발로 인해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는 것이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는 스마트폰 가입자 비중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지연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액제 효과에 따른 ARPU이 상승하고 단말기 보조금 감소에 따른 마케팅비용 절감이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KT와 SK텔레콤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7.9%, 9.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