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함바비리’ 성역 없는 수사를

입력 2011-01-1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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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함바비리’ 성역 없는 수사로 의혹 밝혀라
건설현장 식당 이른바 ‘함바집 비리’ 사건이 금품과 이권이 오간 권력형 부패 사건으로 속속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온갖 인·허가권을 쥔 정치인과 관료를 포함해 이를 단속해야할 경찰 등 고위공직자들이 부패의 먹이사슬에 포섭돼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민들의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경찰은 뇌물과 범인(유상봉.65) 도피 혐의로 소환했던 강희락 전 경찰청장에 대해 범죄 혐의가 입증돼 12일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 전 청장은 2009년 8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경찰관 승진 인사 청탁과 함께 유씨에게서 1억1000만원을 수수하고, 지난해 8월엔 그에게 4000만원을 주면서 외국 도피를 권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 전 청장은 자신의 혐의에 대해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도 오늘 중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청와대 민정수석실 배건기 감찰팀장 역시 함바집 운영업자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은 직후 사직서를 제출했다.

현재 구속 상태인 함바집 운영업자 유 씨는 경찰, 청와대, 장·차관급 공직자와 국회의원들까지 전방위로 금품로비를 펼쳤다고 실토(?)하고 있다. 메가톤급 비리 뇌관이 터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현 정권은 틈만 나면 법치, 공정사회를 외쳤다. 하지만 부패 사건이 터질 때마다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기 보다는 드러난 인물들을 꼬리자르기식으로 사퇴시키거나 처벌하는 수준에서 유야무야 넘겨왔다는 비판을 받았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청렴의 자세로 정도(正導)를 걸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뇌물 유혹에 눈이 멀어 체면과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뻔뻔한 고위공직자들.

검찰은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한 점 의혹 없이 사건 전모를 밝혀내 다시는 비리 지도층이 득세하지 못하도록 경종을 울려야 한다.

검찰이 국민의 의혹을 씻어줄지 지켜볼 일이다.

cho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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