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외환銀 인수자금 마련할 수 있나?

입력 2010-11-16 13:46 수정 2010-11-1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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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등 통해 조달 가능 금액 4조원 예상 ...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대주주 설득해야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의 매각대금으로 최소 4조5000억원 이상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하나금융이 인수자금을 위해 금융당국과 대주주들을 설득해야 하는 작업에 분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증권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마련해야 할 자금은 최소 4조7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론스타가 보유하고 있는 외환은행 지분 51.02%는 15일 종가 기준 1만3000원으로 계산하면 4조2776억원에 이르고 경영권 10%까지 포함하면 최소 4조7000억원 이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나금융 김종열 사장은 지난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하나금융이 M&A 등을 위해 내부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이 2조원 가량 된다"며 "내부조달 금액은 최대 3조5000억원 정도로 보고 있지만 이중 레버리지 제도를 감안하면 최대 2조원을 동원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금융지주사의 자기자본 대비 자회사 출자가액의 비율인 이중레버리지비율을 1등급인 120% 미만에서 2~3등급인 150% 미만까지 낮추면 동원할 수 있는 금액이다.

하나금융은 이를 위해 금융당국에 대한 설득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최근 국제적으로도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회사인 SIFI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내셔널 SIFI라고 할 수 있는 하나금융이 레버리지비율을 1등급에서 2~3등급으로 낮출 경우 금융당국의 승인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하나금융이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이 최대 2조원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대주주와의 협의도 필요하다. 시장 관계자들은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유상증자를 할 경우 지난해 9월 유상증자를 추진했을 때의 규모(1조5000억원)보다 더 많은 규모로 진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하나금융이 지난해보다 더 많은 규모로 유상증자를 계획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싱가포르의 국부펀드인 테마섹이 하나금융의 지분을 전량 매각한 이유도 이같은 유증계획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이 최대 2조원까지 유상증자를 하기 위해서는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대주주들을 설득해야 한다. 하지만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대주주들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계획에 대한 정당성을 얼마만큼 이해할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테마섹이 하나금융의 우리금융 인수계획에 대해 전망이 밝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하나금융의 지분을 전량 매각한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도 "하나금융이 최대 5조원까지 마련해야 론스타와 협상이 가능하다"며 "현재 하나금융이 우리금융 인수를 위한 자금모집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외환은행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하나금융이 자산매각을 통해 인수자금을 마련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대투증권의 사옥을 다올자산운용의 부동산 펀드에 3000억원 규모로 매각했지만 하나대투증권 자체를 매각하기는 무리라는 설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나대투증권이 경영권프리미엄을 포함해 최대 1조9000억원의 가격으로 매각될 수 있지만 이는 하나금융으로서는 무리수"라며 "자산매각보다는 금융당국과 대주주를 설득해 레버리지비율과 유증 규모를 조율하는 데에 주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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