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우리금융과 외환銀 저울질?

입력 2010-11-16 11:06 수정 2010-11-16 13:0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면서 우리금융, 외환은행과의 인수 가능성을 각각 타진하고 있다.

하나금융이 우리금융의 입찰예정일인 26일에 앞서 외환은행을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은 우리금융 인수 등을 포함해 금융지주사가 살 길을 최대한 넓게 모색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우리금융과 외환銀 중 선택은?= 하나금융이 우리금융 인수를 위해 오랫동안 전략을 모색해왔지만 최근 테마섹이 하나금융의 지분을 전량매각한 후 자금 모집(Funding)이 수월하지 않자 외환은행 인수도 지주사 전략에 포함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나금융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의 지분 56.97% 중 27% 이상을 컨소시엄으로 인수한 후 나머지 30% 이하의 지분을 대등합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예보가 보유한 지분을 30% 이하로 낮출 경우 우리금융이 예보와의 경영정상화 MOU에서 벗어나 독자경영이 가능하고 이후 주식 스와프(교환)를 통해 대등합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금융의 이같은 전략은 테마섹이 지주사의 최대주주에서 벗어나면서 어긋나게 됐다. 테마섹이 하나금융의 지분을 전량매각하면서 외국계 투자자들이 하나금융에 대한 가치를 낮게 평가하자 우리금융 인수를 위한 자금모집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테마섹이 하나금융에 대한 모멘텀을 발견하지 못하고 나가면서 외국계 투자자들도 하나금융에 대한 수익성을 크게 보지 않고 있다"며 "하나금융이 이같은 분위기에서 우리금융 인수를 위한 자금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가능성도 타진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다. 특히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외환은행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데다 우리금융의 일부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4조~5조원으로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것이 오히려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우리금융과 외환은행 중 인수 가능성이 높은 곳을 찾고 있는 단계"라며 "하지만 론스타 측도 하나금융의 가세로 외환은행의 가격이 높아질 것을 생각해 더 높은 가격을 부를 수 있어 인수 완료까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나금융-외환銀, 시너지는?=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인수함으로서 적지 않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의 소매부문은 물론 무역금융과 외환부문 등을 총망라한 초대형 은행이 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특히 하나금융으로서는 아시아에만 집중돼있는 취약한 글로벌 네트워크망을 확충할 수 있다. 외환은행은 21개에서 48개 해외영업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존 외환을 다루는 국책은행이었던 관계로 세계 곳곳에 지점을 두고 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인수하더라도 자산 규모 기준으로는 여전히 KB, 우리, 신한금융그룹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의 자산을 인수한다고 해도 단순계산으로 합쳐도 신한금융(313조원)보다 낮은 308조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은행 별로는 하나은행이 267조원으로 우리은행(239조원)과 신한은행(238조원)보다 높아져 KB국민은행에 이어 은행권 빅(Big)2가 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민희진 "음반 밀어내기 권유 사실…하이브에 화해 제안했다"
  • "제발 재입고 좀 해주세요"…이 갈고 컴백한 에스파, '머글'까지 홀린 비결 [솔드아웃]
  • 부산 마트 부탄가스 연쇄 폭발…불기둥·검은 연기 치솟은 현장 모습
  • "'딸깍' 한 번에 노래가 만들어진다"…AI 이용하면 나도 스타 싱어송라이터? [Z탐사대]
  • BBQ, 치킨 가격 인상 또 5일 늦춰…정부 요청에 순응
  • 트럼프 형사재판 배심원단, 34개 혐의 유죄 평결...美 전직 최초
  • “이게 제대로 된 정부냐, 군부독재 방불케 해”…의협 촛불집회 열어 [가보니]
  • 비트코인, '마운트곡스發' 카운트다운 압력 이겨내며 일시 반등…매크로 국면 돌입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5.3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592,000
    • -0.56%
    • 이더리움
    • 5,277,000
    • +0.94%
    • 비트코인 캐시
    • 638,500
    • -1.31%
    • 리플
    • 725
    • +0%
    • 솔라나
    • 233,700
    • +0.56%
    • 에이다
    • 624
    • +0%
    • 이오스
    • 1,132
    • -0.09%
    • 트론
    • 155
    • -0.64%
    • 스텔라루멘
    • 149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5,900
    • -1.26%
    • 체인링크
    • 25,670
    • +3.09%
    • 샌드박스
    • 604
    • -0.3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