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도심권으로 파고든다

입력 2010-10-14 13:11 수정 2010-10-1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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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보다 높은 전세가 상승률...용산ㆍ성동 등 전세물건 씨가 마른다

전세가 급등세가 서울 도심권(용산ㆍ성동ㆍ중구ㆍ마포)까지 파고 들고 있다.

지난 8월 이후 도심권역 전세가 변동률이 2%에 육박하며 최근 전세가 폭등의 지원지인 강남권보다 오히려 오름세가 더 가파르다. 직장이 밀집해 있는 도심권으로 출퇴근하려는 직장인 수요가 넘쳐나는 데다 최근 재개발, 재건축 진행으로 인한 이주 수요까지 겹쳐 연일 상승하고 있는 것.

특히 도심권의 경우 마포구(1600여가구)를 제외하면 올해 신규 입주물량도 전무해 전세난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후 현재(10월초 기준)까지 도심권역의 전세가 변동률은 1.72%. 이같은 수치는 같은 기간 강남권(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의 상승률 1.56%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전세가격이 들썩이기 시작한 곳은 강남이지만 정작 가격이 더 가파르게 급등한 지역은 도심권역이었던 셈이다.

광화문, 시청 등 업무지역이 밀집해 있는 도심권의 경우 출퇴근 하려는 직장인들의 수요가 꾸준한 다데 전세난을 우려해 미리 전세집을 구하려는 가수요까지 겹쳐 전세물량이 씨가 마르고 있다. 도심권역에서도 특히 전세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곳이 바로 용산구와 성동구.

용산구의 경우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던 이촌동 렉스가 지난달 6일 조합원 이주를 시작하자 세입자들이 쏟아져 나오며 주변 전세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월 3억3000만원에 머물던 이촌동 한강맨션 181㎡ 전세가격이 4억1500만원으로 8500만원이 올랐다.

이촌동 한강맨션 단지 내 M중개업소 관계자는 "이촌동 일대는 주거여건이 뛰어나 올 상반기 내내 중소형 아파트 전세물건이 무척 귀했다"면서 "지난 8월 렉스 관리처분총회에서 이주날짜가 9월 6일로 확정됐는데 총회 이전부터 렉스 세입자문의가 몰려 인근 중대형 아파트 전세가 크게 뛰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여파는 주변 서빙고동까지 확산돼 9월 초 서빙고동 신동아 152㎡ 전세가가 1000만원 올라 4억원 아래의 전세를 찾아볼 수 없다.

성동구도 상황은 별반 차이가 없다. 세입자들이 재계약하는 가구가 많아 인근에 전세물건 자체가 부족한 상황에서 재개발, 재건축 이주수요까지 급증하다보니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옥수동 극동그린 138㎡이 2억5500만원에서 3억1500만원으로, 같은동 중앙하이츠도 3억1500만원에서 4억원으로 전세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옥수동 K중개업소 관계자 "결혼 시즌을 맞은 신혼부부 등 수요가 늘었지만 재계약하는 가구가 많아 물건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전세물건이 나오면 보러오겠다는 세입자는 줄을 서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년 이상 재개발 이주가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전세물건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주변 마포구와 동작구의 전세가 오름세가 거세지는 것도 이런 이유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은경 닥터아파트 연구원은 "1600여가구 공급이 예정된 마포구를 제외하면 도심권의 경우 신규 입주물량이 전무한 상황이다. 따라서 연말까지 이런 상승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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