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시장 활황은 위기 재점화 신호?

입력 2010-10-13 11:08 수정 2010-10-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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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자산 급속 성장...정크본드 발행 최고 수준

글로벌 신용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이는 또다른 위기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저금리 시대에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지난 9월 채권과 차입을 포함한 신용시장 규모가 1380억달러(약 154조원)를 기록했다고 미 경제매체 데일리 파이낸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용평가사 S&P는 이는 신용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증거이자 동시에 자금 조달 기준이 예상 밖으로 완화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S&P에 따르면 8월까지 신용시장 규모는 평균 약 750억달러를 형성했다.

채권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으로의 자금 유입도 신용시장을 키우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특히 정크본드에 대해 투자가 집중됐다.

금융 리서치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글로벌 정크본드(투자부적격 등급 채권) 신규 발행 규모는 올해 들어 9월까지 약 2750억달러를 기록하면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전년 동기의 1630억달러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다이언 바자 S&P글로벌 채권 리서치 그룹 책임자는 보고서를 통해 “투자가들의 기업 채권에 대한 강한 투자 수요가 기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자 책임자는 그러나 “배당금 지원, 채권발행을 통한 인수합병, 차입매수(LBO) 등 위험한 거래가 늘고 있다”며 “경제는 여전히 침체 이전 시기로 회복하지 못하는 반면 투자가들은 고수익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건전성이 우수한 기업들이 저금리를 이용해 부채를 늘리고 있다는 사실도 부담이다.

'AAA' 신용등급을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채권 발행을 통해 약 47억5000만달러의 자금을 조성했다. MS가 보유한 현금만 370억달러에 달한다.

최근 신용기준 완화는 많은 기업들이 채무를 늘리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S&P는 지적했다.

정크본드와 같은 투기등급 채권의 발행 확대와 레버리지 론(차입성대출)의 급격한 증가 등 신용시장 위험이 재점화 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9월까지 레버리지 론 규모는 전년 동기 500억달러에서 1620억달러 규모로 증가했다.

비금융회사가 발행한 투기등급 채권 규모만 1200억달러로 지난 2007년 사상 최고치인 1218억달러에 육박한다.

바자 책임자는 “신용시장의 동향이 이같은 움직임을 지속할 경우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의 원인이 될 것”이라며 “지난 2007년 활황 이후 발생한 금융시장 붕괴를 재연하게 되는 배경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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