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전세 치우고, 경매로 내집마련 해볼까

입력 2010-10-08 11:20 수정 2010-10-0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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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동에 사는 박현범(31,남)씨는 오는 11월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이다. 그는 예비신부와 어렵게 모은 자금과 부모님으로부터 보조받은 돈 1억8000만원으로 전셋집을 구하기 위해 발품을 팔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조건에 딱 맞는 전셋집을 구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돈을 맞추자니 마음에 안들고 마음에 꼭 맞는 곳을 발견하면 돈이 부족하다. 대출을 받아 원하는 조건의 전세를 구해볼까도 생각해 봤지만 빚을 지면서까지 신혼집 마련을 한다는 것이 웬지 꺼림직해 경매로 나온 저렴한 물건을 찾아 구입하기로 했다.

전셋값이 천청부지로 급등하면서 박현범씨 처럼 경매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주택시장의 장기 침체와 이사철 수요로 인한 전셋값 급등이 빚어진 현상이다. 주인 눈치를 보고 전세 생활을 하는 것보다 같은 값에 저렴한 비용을 들여 내집마련을 할 수 있어 경매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85㎡ 미만 아파트의 건당 평균 응찰자는 7.1명으로, 8월의 5.6명보다 늘었다. 반면 85㎡ 이상 아파트 응찰자는 5.5명으로, 8월의 6.2명에서 크게 줄었다. 소형 아파트의 경우 낙찰률도 8월 32.9%에서 9월에는 49.6%로 16.7%p 올랐고, 낙찰가율도 81.7%에서 83.2%로 상승했다.

아파트 경매 물건 가운데 최저가격이 전셋값과 큰 차이가 없는 물건들이 많다.

경기도 의왕시 왕곡동 592 인스빌1단지 101동 104호 (공급면적 102㎡)는 1억7408만원 최저가격이 형성됐다. 주변은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은행, 레져시설, 중소규모 쇼핑센터 등 근린생활시설과 학교 등 교육시설이 혼재한 지역이다. 인근에 버스정류장이 있어 교통상황도 좋다. 오는 12일 안양지방법원 경매3계에서 입찰이 진행된다.

관악구 신림동 1736 대우신림2차푸르지오 103동 1302호(공급면적 85㎡)는 최저가격 2억8800만원에 경매에 부쳐진다. 2006년 준공된 이 아파트 주변에는 난항초등학교 등 교육시설과 중소규모의 근린시설이 있다. 도심을 연계하는 버스정류장이 있어 교통 접근성이 양호하다. 입찰은 오는 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2계에서 열린다.

도봉구 창동 373 주공아파트 408동 1512호도 경매에 나왔다. 1991년 준공된 10개동 1710가구의 대단지로 1호선 녹천역이 걸어서 5분 거리로 주변에 초안산근린공원, 마들근린공원, 느티울근린공원 등이 조성되어 있고 이마트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창일초교, 창림초교, 창일중 등 교육시설도 가까이 있다. 감정가 2억3000만 원에서 2회 유찰, 경매 최저가격은 1억4720만 원이다. 18일 서울북부지방법원 경매5계에서 입찰이 진행된다.

도봉구 도봉동 동아에코빌(전용 106㎡) 역시 경매로 진행된다. 5억3000만원이던 이 아파트 가격은 경매 시작 후 3차례 유찰된 후 현재 경매 최저가격은 2억7136만원이다. 오는 18일 북부지방법원에서 재경매가 이뤄진다. 이달 26일 남부지방법원에서 경매되는 강서구 염창동 일신건영휴먼빌 전용 59.9㎡의 최저가격도 2억3600만원에 나와 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최근 전셋집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수천만원씩 전세금이 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대출을 받아 전세금을 올려주느니 가격 차이가 크게 없는 경매로 내집 장만을 하고 대출금을 갚아나가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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