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식량증산 실패...제2의 식량파동 오나

입력 2010-09-27 09:2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금융위기 여파...밀ㆍ옥수수 가격 40% 이상 급등

아시아의 개발도상국 및 극빈국의 식량증산 계획이 금융위기 여파로 중단 또는 연기되면서 제2의 식량파동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가뭄 등으로 전세계 식량가격이 급등하고 아시아 지역의 식량증산 계획이 실패하면서 지난 2007~2008년의 식량 위기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5~2010년 국제 밀 가격 추이(시카고선물거래소)

러시아가 가뭄으로 밀 수출 금지를 취한 지난 6월말 이후 밀과 옥수수 가격은 40% 이상 올랐고 극빈국의 주요 식량자원인 쌀 가격 또한 급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곡물 가격 상승세가 2007~2008년 식량 파동에 비해서는 완만하고 전세계 곡물 재고가 충분하기 때문에 경기회복세 둔화로 식량가격 폭등세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개도국 및 극빈국에서는 소비자 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식료품 가격 상승에 대해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베트남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식량 가격 급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8.9% 올라 전월의 8.18%에 이어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상황은 다른 아시아 국가도 마찬가지다.

일부 전문가들은 곡물 가격이 다시 내린다고 하더라도 아시아 지역의 식량증산에 대한 투자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공급이 수요를 맞출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 소재 국제식량정책연구소(IRRI)의 맥시모 토레로 애널리스트는 “개도국에서 지난 2008년 이후 식량증산을 위한 장기적인 인프라 구축 작업이 매우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IRRI에 따르면 개도국은 식량수요를 맞추기 위해 농업부문 투자에 연 2090억달러(약 241조원)를 투자해야 한다. 이는 지난 1997~2007년 개도국 연 평균 투자액에서 47% 증가한 수치다.

국제연합(UN)의 조사에 의하면 세계 77개 극빈국의 곡물 수입금액은 지금까지 278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8% 늘었다.

프로세소 알칼라 필리핀 농업장관은 “현재 농업투자 계획은 서류상에만 있고 실제로는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면서 “오는 2013년까지 쌀 자급자족을 이룬다는 목표를 위해 관개사업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언급했다.

필리핀 농업부의 한 관리는 “현재 25만헥타르의 땅이 묵힌 채로 있다”면서 “자본투자 부족 등의 문제로 농부들이 이들 토지를 경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환율 1480원 뚫고 숨고르기… 외환스와프 카드 가동
  • 서울 주택 공시가 4.5%↑…강남·마용성 세 부담 늘듯
  • '쌍란' 달걀의 진짜 정체 [에그리씽]
  • 키, '박나래 주사 이모' 논란에 결국⋯"집에서 진료받은 적 있어, 깊이 반성"
  • 구조된 피아니스트 임동혁은 누구?
  • 최강록 "거봐, 조리길 잘했지"…'흑백요리사2' 유행어 벌써 시작?
  • AI기술ㆍ인재 갖춘 印…글로벌 자본 몰린다 [넥스트 인디아 上-①]
  • 오늘의 상승종목

  • 12.1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9,602,000
    • -0.57%
    • 이더리움
    • 4,271,000
    • -2.42%
    • 비트코인 캐시
    • 832,000
    • +2.27%
    • 리플
    • 2,828
    • -1.39%
    • 솔라나
    • 186,300
    • -2.51%
    • 에이다
    • 559
    • -3.29%
    • 트론
    • 417
    • -0.48%
    • 스텔라루멘
    • 318
    • -3.93%
    • 비트코인에스브이
    • 26,750
    • -2.37%
    • 체인링크
    • 18,560
    • -3.88%
    • 샌드박스
    • 176
    • -2.2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