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① '주식회사 미국' 어닝서프라이즈 행진

입력 2010-07-14 14:01 수정 2010-07-20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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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혼란의 시기다. 2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되면서 주요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는 가운데 더블딥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기업실적에 환호하면서도 경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에 주목하고 있다. 4회에 걸쳐 어닝시즌과 경제현황을 점검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주식회사 미국' 어닝서프라이즈 행진

② 유로존 잇따른 국채발행 성공..위기 꺼지나

③ 美 "바보야 문제는 일자리야"

④ 글로벌 펀드매니저, 더블딥 우려 여전

예상밖이다. 미국증시의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행진이 이어지면서 증시는 물론 경제 전망 역시 신중론에서 낙관론으로 급격히 선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식회사 미국'의 실적이 예상보다 선전하면서 하반기 증시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더블딥 가능성이 사라지지 않은만큼 섣부른 낙관론은 자제하라는 목소리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예상보다 호전된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텔은 2분기 29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4억달러 적자에서 크게 개선된 것은 물론 월가 전망치도 넘어선 것이다.

▲13일(현지시간) 인텔의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미국증시가 강세를 연출했다.

주당순익은 51센트. 전문가들은 43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34% 증가한 107억7000만달러로 전망치 102억5000만달러를 넘어섰다.

글로벌 PC 판매가 증가하면서 실적 호전에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텔이 생산한 컴퓨터칩은 전세계 PC의 80%에서 사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인텔의 매출이 3개 분기 연속 늘어났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서버와 랩톱컴퓨터의 판매 증가는 기업 지출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웹부시증권의 패트릭 왕 애널리스트는 "현재와 같은 흐름을 얼마나 이어가는지가 관건"이라면서 "상황은 전반적으로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전망도 좋았다. 스테이시 스미스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매출이익률이 64~6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 62~66%를 넘어서는 것이다.

매출은 116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이 맞는다면 예상치 109억달러를 상회하게 된다.

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PC시장이 2014년까지 연 16% 성장할 것"이라면서 "인텔의 매출 역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가는 인텔의 매출이 내년 6% 증가하고 2012년에는 1%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텔의 실적 호조로 대표 IT기업들의 전망에 대한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인텔이 PC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감안할 때 인텔의 실적은 글로벌 IT산업의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세계 최대 알루미늄업체 알코아 역시 13센트의 주당순이익을 기록해 월가의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주당순익 11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2분기 순익은 1억3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4억5400만달러의 손실에서 크게 개선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22% 증가한 5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알코아의 실적 호전은 알루미늄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루미늄 선물 3개월물 가격은 2분기 39%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7월 최고치에 비하면 여전히 40% 하락한 수준이다.

어닝서프라이즈에 대해 증시는 상승으로 화답하고 있다. 이날 미증시는 6일 연속 상승하면서 S&P500지수가 1.54% 올라 지수 11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장중 2.14% 오른 인텔의 주가는 실적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8% 오르면서 상승폭을 확대했다.

S&P500지수가 지난 4월 고점에 비해 20% 가까이 하락하는 등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도 증시 랠리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모간죠셉의 윌리엄 맥더모트 이사는 "유럽 재정위기 사태의 전염 우려로 증시는 과매도됐다"면서 "이제 실적이 시장의 지표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블딥 우려가 여전한 것은 부담이지만 증시의 추가 상승은 가능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피터 부캐넌 CIBC월드마켓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더블딥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증시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들의 비즈니스가 안정되고 있다는 사실이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하워드 실버블랫 스탠더드앤푸어스(S&P) 선임 애널리스트는 "3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면서 "현분기에 31% 증가하고 4분기에는 28%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의 현금보유가 늘고 있다는 사실은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3월 S&P500 기업이 보유한 현금은 837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18개월치 영업이익과 같은 것으로 기업들이 여전히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시장조사기관 톰슨로이터는 S&P500기업의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27%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전망이 맞는다면 미국기업은 3개분기 연속 전년대비 순익이 늘어나게 된다. 앞서 2년 연속 분기 순익이 감소한 바 있다.

업종별로는 산업자재와 에너지, IT업종이 순익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유틸리티를 비롯해 통신서비스업종은 순익이 감소할 전망이다.

S&P 기업의 2010년 순익은 33.6% 증가해 주당 81.99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같은 실적 모멘텀이 힘을 잃고 있다는 것. 지난 6월 실적 전망을 상향한 기업은 실적을 수정한 기업의 46.7%다. 이는 지난 5월 최고치인 72%는 물론 1990년대 이후 평균치 48.6%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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