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② 환율개혁 中경제에 미칠 영향은?

입력 2010-06-21 10:01 수정 2010-06-2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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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 '꿈틀'...亞통화 절상 준비하라

(편집자주: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페그제를 포기한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이 사실상 위안화 절상을 선언하면서 이에 따른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위안화 변동환율제 도입 배경과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4회에 걸쳐 진단한다)

① 위안 절상은 亞에 양날의 칼?

② 환율개혁 中경제에 미칠 영향은?

③ 日정부ㆍ기업, 엇갈린 반응

④ 2% 부족한 中 환율 개혁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19일 위안화 환율 유연성을 확대하겠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하면서 정부의 조치가 중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중국의 달러 페그제 폐지로 중국 경제발전의 주 성장동력이 내수로 옮겨가는 과정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인민은행의 환율 유연성 확대 발표로 위안화 절상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블룸버그통신)

중국이 고정환율제를 폐지하고 관리변동환율제로 전환하면 사실상 위안화 절상을 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이에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 가구의 구매력이 커져 수입이 기록적으로 급증하고 에어차이나 등 수입을 많이 하는 업체의 혜택이 커질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도이체방크의 마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환율 유연성 확대는 내수 주도형 경제로 체질을 바꾸려는 정부의 경제개혁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전일 “환율 유연성 확대는 서비스 부문 등 내수를 진작시키고 과도한 수출의존을 억제할 것”이라고 밝혀 위안화 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바 있다.

중국 제지업계와 항공업계 등 수입업체들이 위안화 절상으로 가장 큰 혜택을 입을 전망이다.

중국 허베이성 소재 오리엔트 제지의 윈스톤 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제지업계에서 수출은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라며 “펄프값이 떨어져 회사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위안화 절상을 기대했다.

씨티그룹의 앨리 마 애널리스트는 “중국남방항공이나 에어차이나 등 항공업체들은 항공기 구매로 인한 채무상환이나 원료비 등을 모두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직접적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2대 항공업체인 중국동방항공의 마 슐런 회장은 “위안화가 1%포인트 절상될 때마다 2억8000만위안(약 491억원)의 순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의 임금상승 추세와 맞물려 환율 유연성 확대로 인한 위안화 절상이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커지게 해 중국 경제를 내수주도형 경제로 개혁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총재는 “환율은 중국의 복잡한 경제구조에서 매우 중요한 한 부분”이라며 “위안화 절상은 중국 가구소득을 증진시키고 중국 내수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중국 20개 지방정부는 가구소득 증대를 위해 법정최저임금을 올렸다. 4조위안(약 701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은 동부 연안지역의 수출에 의존하는 중국 경제구조를 바꾸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럴의 글렌 맥콰이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경제는 국내총생산(GDP)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00년의 45%에서 지난해 35%로 줄어드는 등 불균형이 심화됐다”면서 “임금상승 추세와 환율시스템 개혁이 내수를 촉진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골드만삭스의 짐 오닐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저비용 수출의존형 경제에서 내수주도형 경제로 경제구조를 개혁할 수 있다는 중국의 자신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상폭이 미미하고 중국 수출업체의 절반 이상이 원자재를 수입해 완제품으로 수출하는 가공무역 형태이기 때문에 위안화 절상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가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올해 위안화는 달러에 대해 1.9% 절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안화는 이미 유로화에 대해 올해 16.5% 절상됐다.

마쥔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는 올해 소폭 절상에 그쳐 경제에 미치는 단기 영향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 법인 회장은 “위안화 환율 변동 확대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라며 “중국처럼 저축률이 과도한 국가는 내수진작을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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