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업계, 신종플루 특수에 백신 개발 경쟁

입력 2010-04-1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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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 셀트리온 기존 치료제 업그레이드 개발중

최근 제약바이오업계가 신종플루 등 인플루엔자 유행이 급증하면서 백신 개발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특히 녹십자가 신종플루 특수로 매출이 급증하면서 국내 2위 제약사로 도약하는 등 백신의 시장성이 확인되면서 앞으로 연구개발에 나서는 업체들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백신 개발에 가장 앞선 업체는 당연히 녹십자다. 녹십자는 최근 유정란을 사용하는 전통적인 생산방식과 달리 생산기간을 최대 3개월 단축할 수 있는 세포배양 인플루엔자 백신개발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 6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백신사업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존 방식에 비해 생산기간이 절반 수준으로 단축될 수 있는 세포배양 방식의 인플루엔자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핵심기술인 세포주 확립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녹십자는 세포배양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을 본격화하고 부수적인 기술 개발에 착수하는 한편 내년부터 비임상시험을 시작해 이르면 2014년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녹십자 종합연구소 백신연구팀 안동호 이사는 "동물 세포주 확립은 세포배양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의 핵심기술"이라며 "녹십자가 확립한 세포주는 현탁배양이 가능해 기존 세포주의 단점을 해소하고 생산성을 높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녹십자는 앞으로 세포배양 방식의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에 500억원 이상을 투입하고 연구인력 50여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녹십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신종플루로 지난해 800억원, 올해 1분기 1400억원 상당의 매출 효과를 봤다고 밝히기도 했다. 녹십자는 신종플루 특수로 만년 4위권 제약사에서 동아제약도 위협하는 선두 제약사로 거듭났다.

이에 앞서 지난달 9일 바이오시밀러 선두업체인 셀트리온이 세계 최초로 신종플루 뿐만 아니라 조류독감 등을 치료할 수 있는 종합 독감항체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종합 독감항체 치료제 대한 개발을 마치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수행된 비동물시험 및 동물시험 결과 신종플루 및 조류독감 등을 포함, 각종 유행성·계절성 독감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 치료제는 감염된 독감 바이러스를 직접적으로 사멸시킴으로써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의 치료 및 합병증을 억제하는데 효과적으로 사용된다.

이에 따라 타미플루와 같은 화학적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해 독감 감염 초기 환자와 중증 환자뿐만이 아니라 내성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에게서도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항체를 직접 주입해 치료하는 것뿐 아니라 일정기간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유행성 독감에 대한 단기적인 예방백신으로의 역할도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치료제 개발을 위해 새로이 고안한 개발프로세스와 기술이 여타 감염성 질병에 대한 치료제의 개발에도 적용할 수 있어 향후 바이러스성 질환 극복을 위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 서정진 대표이사는 "치료제의 개발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국내 최초로 글로벌 블록버스터 바이오신약이 개발되는 셈"이라며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임상을 완료하고 상업화할 계획이며 가격을 최대한 인하해 독감에 대한 보급형 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플루라는 말 자체가 앞으로 더욱 많은 새로운 종의 바이러스가 나올 수 있다는 뜻"이라며 "화학적으로 만든 의약품이 한계를 보이는 상황에서 백신 등의 바이오관련 의약품 개발에 나서는 제약사들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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