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초대석] 주영흠 잉카인터넷 대표

입력 2010-04-0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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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산업 판매보다 관리가 더 중요합니다"

올해 국내 보안업계는 1세대 벤처 보안기업이 10년을 넘으면서 글로벌 진출을 꾀하는등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세계적인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저평가 받고 있던 부분을 과감히 떨쳐내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엿보이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잉카인터넷도 향후 10년간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을 ‘해외시장’으로 잡았다.

여기에는 젊은 20대 CEO 주영흠<사진> 대표의 의지와도 맞물린다. 주 대표는 보안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단순한 솔루션만 제공하는 것에서 벗어나 토털 보안 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다.

주 대표는 “보안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제품을 판매하는 것보다 이를 얼마나 유지시키고 꾸준히 관리해주느냐가 관건”이라며 “국내 시장만 바라봐서는 수익 모델을 찾을 수 없다. 적극적인 해외 영업이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 잉카인터넷이 올해로 10주년 됐다. 그동안 발자취를 되돌아본다면

▲ 잉카인터넷은 지난 2000년 설립해 ASP(active server pages) 기반 온라인 PC보안 개념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업이다.

이를 근간으로 온오프라인 PC보안 사업, 다양한 보안 응용 사업을 통해 사용자 PC에 가장 최적화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며 해당 산업을 리딩해왔다.

지난 2007년 국내 정보보호 업체로서는 유일하게 세계적인 회계 컨설팅 회사인 딜로이트 글로벌의 ‘아시아 고성장 기업 500(Deloitte Technology Fast500 Asia Pacific 2007)’에 선정된 바 있다.

또 2010년 글로벌 리서치 전문 기관인 프로스트앤설리번(Frost & Sullivan)의 어워드 ‘글로벌 브랜드 TOP3’의 영예를 얻으며 기업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잉카인터넷이 탄생시킨 ‘nProtect’ 브랜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더 유명세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세계 곳곳의 다양한 산업군에서 도입돼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제품과 서비스 경쟁력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더불어 전세계 개인 사용자들의 높은 만족도가 제품이 급속도로 확산할 수 있도록 지탱하는 힘이 되고 있다.

앞으로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클라이언트 보안 기술 및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업 내부의 정보자산 보호와 관리를 위한 종합 정보보안 회사로 성장해 갈 것이다.

- 10년 전 보안시장과 현재 보안시장을 비교한다면

▲ IT벤처 붐이 일던 10년 전을 보안 시장의 태동기로 본다면 과거에는 단편적인 보안 위협이 존재했으며, 단일 솔루션만으로도 문제의 해결이 가능했다.

그러나 IT산업의 발전과 인터넷 보급 확산으로 보안 위협의 융복합화가 이뤄지면서 초기시장에서와 같은 단일 솔루션만으로는 근원적인 해결이 어려워지고 있다.

또 사용자들의 지식 수준이 향상되면서 고객주도, 고객지향적인 기술로의 발전 모습이 현재 보안시장의 변화다. 결국 문제 발생시 신속하고 정확하게 해결 가능한 ‘토덜 보안 서비스(Total Security Service)’에 대한 사용자 요구 증대하는 것이다.

- 다가올 10년 준비, 잉카인터넷의 구체적 비전을 말해달라

▲ 지나온 10년간 사업이 단기적인 성과와 계획 위주였다면 앞으로 10년은 탁월한 전략과 구체적인 전술을 펼치는 시간이 돼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부적으로는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기업문화 창출’에 힘을 쏟을 것이며, 외부적으로는 ‘안전하고 즐거운 IT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혁신가치 창출 기업’이 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내부적인 커뮤니케이션은 물론이고 고객과 원활한 소통을 통해 우리 기업 체질을 변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잉카인터넷은 국내 PC 보안 시장 리더에서 해외시장 리더로 나가고자 한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비즈니스 연속성을 인정받아야 함을 의미한다.

글로벌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더 확충해 고객에게 전폭적인 기술지원을 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노력해 갈 생각이다.

원활한 지원이야 말로 간접적이고 효과적인 영업활동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잉키인터넷은 글로벌 넘버원이 되기 위한 일환으로 해외 기술지원센터 구축을 준비중이다.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욱 확대하고, 신규제품과 사업모델에 대한 투자를 통해 매출을 증대시켜 가도록 하겠다.

특히 지난 10년간의 보안 서비스를 통해 구축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IT 산업과 연계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향후 우리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아직까지 세계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는 IT기업을 찾는 것이 힘든 실정이다. 잉카인터넷은 현재 매출의 30%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이러한 강점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서의 좋은 선례를 만들도록 하겠다.

- 그렇다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은 있나

▲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한 기본적인 단계로 제품 안정화와 기능 고도화에 전력을 쏟고 있다. 기본이 되지 않는다면 오래갈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러한 기술적 기반에 기존 일본 금융 보안시장에서 성공 모델을 결합해 유럽과 미주 지역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사를 비롯한 대륙별 거점 국가 협력업체 발굴에 앞장서 각 지역을 공략해 가고 있으며, 제품 패키지와 웹사이트의 현지화 구현에 집중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의 요구에 부합하는 인재를 육성하고 고객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

- 경영철학과 IT기업 대표로서 갖는 자긍심, 아쉬운 점 등이 있다면

▲ 인생 철학이 없는 사람은 발전하기 어려우며 쉽게 무너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자신을 돌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화엄경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가 내 삶의 모토이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같은 상황에서 행복한 사람이 될 수도, 불행한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재미있게 일하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가진 긍정적인 마음이 직원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으면 한다. 즐거움이 넘치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

IT산업에 대해서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고퀄리티 산업으로 본다. 대한민국 IT기업은 작지만 모두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력이야말로 국가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하지만 자본이 적고 투자에 대한 확보가 어려운 벤처기업들은 우수한 기술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실패에 대한 부담감으로 도전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기술력이 생명인 벤처기업들의 영속을 위한 우수한 인재 확보 및 양성이 어려운 것도 벤처기업들의 발전을 저해하는 문제 중 하나이다.

IT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 및 지자체의 실질적이고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졌으면 한다.

- 대부분 IT 대표들은 얼리어답터라고 하던데 요즘 관심 있는 IT기기나 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는지

▲ 나 또한 IT 기기를 먼저 경험하고, 활용하는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요즘 모든 산업분야에서의 화두는 단연 ‘스마트폰’일 것이다.

이미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과 보급이 미미한 6년 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마트폰을 사용해봤는데 보안업체에 몸 담고 있어서 그런가 ‘스마트폰 보안’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보안 산업과의 연계 방안을 모색해왔다.

아마 앞으로도 새로운 기기를 접하게 된다면, 보안과 결합한 무언가를 만들어내고자 고민할 것이다.

- 현재 보안시장의 문제점과 향후 보안 시장의 가능성

대한민국 보안 시장이 저평가 받는 이유는 너무 국내에만 편중돼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이 되거나 커다란 미래 성장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분명히 보안산업은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 부지런함과 신속함이야 말로 해외 시장에서 커다란 경쟁력이 될 것이다. 또 사용자의 요구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능력이야 말로 고객지향적인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가능성이라고 생각한다.

현 상황을 타개하기 기업들은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되 서로 도움을 주는 것 또한 아끼지 말아야 한다.

활발히 시장 개척 정보를 교환하며 서로에게 자극이 되는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개선해야 할 것이다. 자신만의 노하우라고 숨기기에 급급한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서로가 발전하는 윈-윈 시대를 만들어가야 한다.

유관 기관에서도 조속히 건전한 경쟁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사용자들은 보안은 불편하고 귀찮은 것이라는 기존 생각을 바꿔 달라고 말하고 싶다. 보안은 지속적인 관심과 습관이다. 보안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정립된다면 복잡해지고 다양한 위협 가운데서도 소중한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 주영흠 대표 그는 누구 = 고등학교 시절부터 보안에 남다른 관심 '보안 1세대'

잉카인터넷 주영흠 대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20대 CEO로 주목 받아 왔다.

최근 몇 년간 이렇다 할 20~30대 CEO가 전무한 상황에서 잉카인터넷을 1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발군의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부산 출신인 주 대표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보안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이며 업계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보안 1세대인 만큼 보안에 대한 애정도 누구보다 깊다. 그에게 업무시간 이외의 여가생활을 물어 봤더니 본인은 365일 일만 생각하고 있다며 너스레를 떤다.

실제로 사무실에 들어서면 22인치 정도의 멀티모니터 4대가 쉴세 없이 가동되고 있다. 도데체 뭘 하는거냐는 질문에 “해외 동향을 빠짐없이 모니터링하고 프로그램 개발, 사업구상등 여러 가지 작업에 쓰고 있다. 내 방에는 이것 말고도 4대가 더 있다”고 말한다.

잉카인터넷 설립이 2000년이었으니 그 당시 25세 젊은 청년 4명이 만든 회사가 발전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도 거쳤을법하다. 이런 위기를 글로벌에 눈을 돌리며 해외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많은 벤치마킹으로 극복했다.

지난 2005년부터는 설립 후 줄곧 공동대표로 운영되던 시스템에서 벗어나 직접 CEO에 올라서며 경영적인 측면에서도 성공적인 안착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 본사를 가보니 판교와 같은 하나의 도시 같았다. 자연 친화적인 환경에서 자유롭게 연구하는 모습이 부러웠다. 우리나라의 밤샘 작업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래도 설립 당시에는 IT 직업이 신랑감 5위안에 들었다(웃음). 지금은 3D 직군으로 분류돼 아쉬울 뿐이다. 하지만 결국 다음세대에서 잘 먹고 사는 분야는 IT 산업일 것”이라고 젊은 CEO의 패기와 긍정적 마인드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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