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가르침 남기고 간 법정스님

입력 2010-03-1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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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입적한 법정(法頂)스님은 종교계 뿐 아니라 산문집 '무소유'를 통해 대중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은 인물이다.

그는 평생 불교의 가르침을 지키는 출가수행자로서의 본분을 잃지 않았고, 산문집의 제목처럼 '무소유'와 '버리고 떠나기'의 본을 보여준 스승이다.

법정스님은 1932년 10월8일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목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후 그는 대학 재학중 이던 1955년 입산 출가를 결심한다.

그는 서울 안국동 선학원에서 당대의 선승 효봉스님(1888-1966, 1962년 조계종 통합종단이 출범한 후 초대 종정)을 만나 대화한 후 그 자리에서 머리를 깎는다.

법정스님은 이듬해 사미계를 받은 후 지리산 쌍계사에서 정진했다. 28세 되던 1959년 3월 양산 통도사에서 자운 율사를 계사로 비구계를 받았고, 1959년 4월 해인사 전문강원에서 명봉스님을 강주로 대교과를 졸업했다.

출가 본사 송광사로 내려온 법정스님은 1975년 10월부터 송광사 뒷산에 불일암을 짓고 홀로 살기 시작했다. 1976년 산문집 '무소유'를 낸 후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지자 불일암 생활 17년째 되던 1992년 다시 출가하는 마음으로 불일암을 떠나 강원도 화전민이 살던 산골 오두막에서 지금까지 혼자 지내왔다.

스님은 건강이 나빠지면서 지난해 겨울은 제주도에서 보냈다가 건강상태가 악화하면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지만 "강원도 오두막에 가고 싶다"고 거듭 말했다고 주변 지인들은 전했다.

아울러 스님의 이름과 동의어처럼 불리는 산문집 '무소유'는 교고생들에게는 필독서이며 1976년 4월 출간된 후 지금까지 34년간 약 180쇄를 찍은 대표적 베스트셀러다.

법정스님은 다른 종교와도 친분을 유지하며 끊임없이 소통한 것으로 유명하다. 법정스님은 길상사 마당의 관음보살상을 독실한 천주교신자 조각가인 최종태 전 서울대교수에게 맡겨 화제를 모은 바 있고, 법정스님은 1997년 길상사 개원법회에 방문한 故 김수환 추기경에 대한 화답으로 이듬해 명동성당에서 특별 강론을 하기도 했다.

법정스님은 천주교 수녀원과 수도원에서도 자주 강연했고, 초기불교 연구로 유명한 일아 스님 등 일부 수녀 출신 비구니 스님들은 법정스님의 저술에 감명을 받거나 법정스님과 만난 후 비구니가 됐다는 출가이력을 소개한 바 있다.

법정스님은 이밖에 조계종단과 사회를 위한 활동도 활발히 했다. 법정스님은 대한불교 조계종 기관지인 불교신문 편집국장, 송광사 수련원장, 보조사상연구원장 등을 지냈고 1994년부터는 환경보호와 생명사랑을 실천하는 시민운동단체인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를 이끌면서 사회에 소외된 계층들을 꾸준히 보듬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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