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처캐피탈(VC) SBI인베스트먼트가 상반기 실적 개선에도 주가 부진이 이어지자 두 번째 주식병합을 결정하는 등 상장유지 위험에 대응하고 있다. 이후 주가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가운데, 회사는 신규 펀드 결성과 투자자산 회수 성과 제고를 통해 중장기 주주환원 기반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BI인베스트먼트는 지난 3일 보통주 종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을 밑돌아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지정 첫날 주가는 16.80% 하락한 535원, 4일 종가는 534원이었다.
회사 주주서한에 따르면 상반기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7% 증가했다. 6월 말 운용자산은 약 1조5000억원으로, 연내 결성을 목표로 하는 국민성장펀드 예정액은 포함되지 않았다. 2018년 이후 연간 100억원 안팎의 관리보수를 확보해 왔으며, 지난해 말 172억원이던 결손금도 상반기 말 96억원으로 줄었다.
회사는 관리종목 지정 전인 10월 22일 보통주 5주를 1주로 합치는 병합을 결의했다. 액면가는 1000원에서 5000원으로 높아지고 발행주식 수는 약 8056만주에서 1611만주로 줄어든다. 12월 4일 임시주총을 통과하면 내년 1월 5일 효력이 발생하고 26일 변경상장할 예정이다. 매매거래정지는 12월 30일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앞서 SBI인베스트먼트는 지난 5월 29일 2대 1 병합 변경상장을 마쳤지만 주가는 다시 1000원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 7월 시행된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은 주가 미달 관리종목이 지정 후 90거래일 이내 병합·감자에 따른 변경상장을 완료하고, 지정 전 1년 이내에도 병합·감자 이력이 있으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하도록 정했다. 지정 후 90거래일 이내 완료한 병합·감자의 총비율이 10대 1을 초과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다만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부칙 제3조 제2항은 7월 1일 이전에 변경상장을 완료한 병합·감자를 과거 1년 이력에서 제외하도록 규정했다. SBI인베스트먼트의 첫 병합은 5월 29일 변경상장을 마쳐 해당 이력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병합 비율도 5대 1로, 공시된 일정대로 진행될 경우 반복 병합과 과도한 병합 비율에 관한 두 가지 상장폐지 요건에는 해당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리종목 해제를 위해서는 지정 후 90거래일 이내에 종가 1000원 이상을 45거래일 연속 유지해야 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병합 등에 따른 매매거래정지 기간은 90거래일 산정에서 제외하고, 거래재개 이후 실제 종가로 회복 여부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남은 거래일에 45거래일 연속 요건 충족이 불가능해지면 90거래일이 지나기 전에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지난 8월 자기주식 47만313주를 소각했고, 10월 중순 경영진도 장내 매수에 나섰다. 회사는 주주서한에서 "이번 주식병합을 계기로 상장 유지와 관련한 위험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본업에서의 지속적인 성과 창출과 기업가치 제고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