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교섭 무산⋯사측 “신뢰 회복”vs노조 “쟁의 준비”

입력 2026-11-0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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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3일 교섭 2주 연기 요청…노조 "일방적 파기" 반발
노사, 교섭위원 교체 요구·파업 예고 놓고 책임 공방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3일 예정됐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사실상 무산됐다. 사측이 노동조합의 파업 압박과 교섭위원 교체 요구 등을 이유로 2주간 교섭 연기를 요청하자 노조는 일방적인 대화 파기라며 반발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기존에 계획한 쟁의행위 준비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상생노동조합은 당초 3일부터 집중 교섭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양측은 교섭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고려해 한 주간 일정을 비워두기로 했다. 노조는 이번 교섭을 사실상 마지막 협상인 ‘끝장 교섭’으로 규정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추가 대화 없이 순차적으로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교섭 재개를 하루 앞두고 양측의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사측은 노조가 견해 차이와 소통 방식 등을 이유로 교섭위원의 지위를 일방적으로 부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3일 예정된 교섭을 2주간 연기하고 상호 신뢰를 회복할 시간을 갖자고 공식 제안했다. 회사는 노조가 파업과 언론 보도, 상급단체를 통한 압박을 병행하는 상황에서는 실질적인 대화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노조가 교섭을 재개하기도 전에 한국노총 교섭권 위임과 쟁의 집중 언급, '결렬 시 파업' 보도 확산 등으로 정상적인 대화를 어렵게 만들었다”며 “2주간의 신뢰 회복 시간을 제안한 것이며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요청한다면 언제든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반면 노조는 사측이 교섭을 회피하면서 갈등의 책임을 노조에 전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노조는 이날 입장문에서 “사측은 매번 단체행동권을 통한 압박 때문에 대화할 수 없다는 이해할 수 없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며 “실질적 교섭을 진행하지 않으면서 노동조합에 책임을 전가하는 방식으로는 노사 갈등을 풀어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측의 일방적 파기로 대화가 종료됐으므로 기존에 계획한 쟁의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교섭의 주요 쟁점은 임금·성과급과 인사제도 개선이다. 노조는 회사 성장에 기여한 노동자들에게 합당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지난해 드러난 인사문건에 저성과자 관리와 희망퇴직 유도 등의 내용이 담겼다며 인사운영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6일 서울고등법원 인천재판부는 쟁의행위 제한 대상 생산공정을 기존 3개에서 9개로 확대했다. 배양과 정제 등 핵심 생산공정에서 파업 중에도 원료와 제품의 변질을 막기 위한 보안작업을 평상시와 같이 수행해야 한다는 취지다. 노조는 해당 결정이 단체행동권을 과도하게 제한한다며 재항고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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