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직원 6만 명에 희망퇴직 제안
아마존과 메타, 오라클도 감원 행렬
AI 투자확대 속 고용 없는 성장 우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시장 선점을 위해 천문학적인 투자에 나선 가운데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AI 관련 매출은 폭발적으로 증가하지만 기존 사업부의 고용은 위축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는 셈이다. AI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고용 없는 성장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챗봇 클로드 개발사 앤스로픽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상장신고서를 제출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약 163억 달러(약 21조6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4배 급증했다. 다만 영업손실은 6억9300만달러(약 9200억원)에 달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직원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제안했다. 전체 직원 22만3000명의 약 27%에 해당한다. 실제 퇴직 인원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관리와 조직 효율화가 배경으로 꼽힌다. 앞서 7월에는 약 4800명을 감원하기도 했다.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아마존은 올해 1월 약 1만6000명의 사무직 감원을 발표했다. 메타 역시 AI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면서 수천 명 규모의 인력 감축에 나섰다.
오라클도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인력을 줄이고 있다. 2026회계연도 말 직원 수는 약 14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1000명 감소했다. 구글과 세일즈포스 역시 일부 사업부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AI 도입에 따른 업무 자동화와 막대한 설비투자 부담이 맞물리면서 기업들이 인건비 절감에 나서고 있다고 가디언은 해석했다. 모든 감원을 AI의 직접적인 결과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기존 사업 부진과 조직 중복 해소도 구조조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AI 산업의 고속 성장이 새로운 일자리 창출보다 기존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빅테크의 '고용 없는 성장'이 새로운 논쟁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에이미 콜먼 MS 최고인사책임자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이번 희망퇴직 추진의 핵심은 변화하는 인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번 제안은 참여 조직이 변화하는 인력 수요에 적응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마크 앤드리슨 메타 이사는 대규모 AI 투자와 구조조정이 동시에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대기업의 감원이 과잉 채용과 경제환경 변화에 따른 조정일 수 있다"면서도 "다만 AI가 인력 감축을 정당화하는 하나의 명분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