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韓 해운사 장금상선 겨냥해 경고⋯“11월부터 법적 조치할 것” [종합]

입력 2026-10-2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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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통항 규정 위반 주장
선박 7척 피격…추가 제재 우려
원유 운송 37% 차지한 최대 선사

▲장금상선 소속 대형 원유운반선 실버 서퍼호의 모습. (출처 장금상선)
▲장금상선 소속 대형 원유운반선 실버 서퍼호의 모습. (출처 장금상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원유를 가장 많이 운송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 해운사 장금상선(영문명 시노코)을 겨냥해 통항 규정을 반복해서 위반했다는 것을 이유로 들면서 11월부터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그동안 장금상선 소속 유조선 7척이 이란의 미사일 또는 드론 공격을 받았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5월 이란이 설립한 해협 통항 관리기구(PGSA)는 이날 SNS를 통해 장금상선을 제재 대상으로 지목했다.

PGSA는 “장금상선 선박들이 최근 3개월간 해협 통항 규정을 가장 많이 위반했다”며 “최소 7척에 대해 이미 적절한 강제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화주와 이해관계자, 보험업체에 경고한다”며 “11월 1부터 장금상선 소속의 모든 선박을 대상으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체적인 제재 방식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이미 이 회사 소속 유조선 7척이 미사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았던 만큼 유사한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미국과의 협상에서 핵심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 PGSA는 자체 통항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한 선박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8월 처음으로 제재 대상 선박 45척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77척, 이달에는 모두 122척을 명단에 올렸다. 이들을 상대로 억류 또는 압류ㆍ벌금 부과 가능성 등을 경고해 왔다. 그러나 특정 선사의 선대 전체를 겨냥해 공개적으로 법적 조치를 경고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장금상선이 표적이 된 배경에는 압도적인 원유 운송량이 있다. 블룸버그가 선박 추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장금상선 소유 유조선은 지난달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원유 1억560만 배럴을 운송했다. 이곳을 통과한 전체 물량의 약 37%로 알려졌다. 로이즈리스트 집계에서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가운데 47%는 장금상선 소속 선박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장금상선은 전쟁 직전부터 대형 유조선을 공격적으로 확보해 세계 최대 규모의 VLCC 운영사로 부상했다. 이후 페르시아만에서 원유를 선적해 해협을 거쳐 오만만 인근 해상에서 다른 유조선에 옮겨 싣는 단거리 왕복 운송에 집중했다. 전쟁으로 해협 통과 위험이 커지면서 운임이 급등했다. 이 과정에서 장금상선은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막대한 운송 수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란이 개별 선박을 넘어 회사 전체를 겨냥하면서 사업 불확실성도 커졌다. 선박 공격이나 억류가 확대되면 원유 운송 차질과 보험료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장금상선은 이번 경고에 대한 외신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FT는 해상위험 자문기관을 인용해 “이란 측이 경고한 선박은 수일 내에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 소유의 LPG 운반선 ‘시소어(Sea Soar)’ 호는 PGSA 목록에 추가된 지 나흘 만에 페르시아만 북부에서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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