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보다 고객 신뢰 강조⋯프리미엄 브랜드 안착 주력
7X 사전예약 2000대 수준⋯첫 고객 SK온에 신차 인도

임현기 지커코리아 대표가 국내 시장에서 단기적인 판매 확대보다 고객 신뢰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경영 방침을 밝혔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서 입지를 구축하고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임 대표는 27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지커 7X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저희는 말보다는 경험으로, 약속보다는 실행으로 하나씩 신뢰를 쌓아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상반기 지커코리아에 합류한 임 대표가 대표 자격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아우디코리아 설립 초기 멤버로 입사한 뒤 한국인 최초이자 여성 최초로 수입차 한국법인 대표에 오른 인물이다. 수입차 시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 첫발을 내디딘 지커의 시장 안착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임 대표는 이날 지커의 브랜드 정체성으로 '테크 럭셔리'를 강조했다. 그는 "기술과 감성, 혁신과 럭셔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테크 럭셔리 브랜드가 되는 것"이라며 "저희에게 좋은 기술이란 단순한 숫자나 스펙이 아니라 고객의 일상에서 더 편안하고 즐거운 경험으로 체감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 브랜드 신뢰 구축이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임 대표는 "차를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구매하고 운전하고 서비스를 받는 순간까지 이 모든 경험이 쌓여 신뢰가 되고 그 신뢰가 결국 브랜드의 가치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커처럼 한국 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브랜드는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단기적인 판매 실적보다 장기적인 브랜드 가치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임 대표는 "저희가 진정으로 만들고 싶은 것은 10년 뒤 20년 뒤에도 한국 고객이 믿고 선택하는 테크 럭셔리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지커의 국내 시장 진출은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경쟁 전략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그동안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보급형 시장을 공략했다면 지커는 고급스러운 실내와 첨단 편의사양을 내세워 프리미엄 영역으로 경쟁 범위를 넓혔다.
국내 중국산 수입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산 수입차 등록 대수는 2만186대로 전년 동기(2967대) 대비 580.4% 증가했다.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에서 7.2%로 커졌다.
지커는 첫 모델인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7X를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커에 따르면 7X는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생산 20만 대를 돌파한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6월 사전 예약을 시작했으며 예약 규모는 2000대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달 21일에는 국내 배터리 기업 SK온에 첫 차량을 인도하며 고객 인도를 본격화했다.
판매망 확대와 후속 차종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공식 딜러사인 지케이모빌리티가 서울 강동과 동대문에 전시장을 열며 소비자 접점을 넓혔다. 지커인텔리전트테크놀로지코리아는 최근 '7GT'의 스탠다드, 롱레인지, 퍼포먼스 등 3개 모델에 대한 국내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도 마쳤다.
지커가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초기 판매 성과뿐 아니라 안정적인 서비스 체계와 고객 경험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할 전망이다. 임 대표가 첫 공식 석상에서 판매량보다 신뢰를 강조한 것도 신생 브랜드로서 국내 소비자의 선택을 지속적으로 받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