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수출 호조에 3분기 실적 개선
필리조선소 손실에 순익은 급감
우주·국방 AI 투자 우선 검토

한화시스템이 미국 필리조선소 지분 매각을 계기로 방공체계와 우주사업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방산 수출 확대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한 가운데 필리조선소 매각으로 실적 부담을 덜고 신사업 투자 여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27일 한화시스템은 이날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8316억원, 영업이익은 9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1%, 60.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8억원으로 97.5% 급감했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에 공급하는 천궁-Ⅱ 다기능레이다(MFR)와 한국형 전투기 KF-21의 레이다 및 항전장비 양산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3분기 방산 부문 매출에서 수출 비중은 22%를 차지했다. 당기순이익 감소에는 필리조선소 관련 중단영업손 관련 회계상 손실이 영향을 미쳤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9월 필리조선소 보유 지분 60% 전량을 약 3251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필리조선소가 연결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향후 실적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별개로 한화오션 지분 유동화도 진행되면서 재무 부담이 줄고 있다. 한화오션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 물량의 상당 부분이 정산되면서 3분기 말 차입금은 전 분기보다 1조원 이상 감소한 2조1660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분 매각으로 확보할 자금과 보유 현금, 영업현금흐름 등을 바탕으로 우주사업과 국방 AI 분야에 대한 투자를 우선 검토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위성을 중심으로 한 우주사업과 국방 AI 관련 사업들이 투자 우선순위에 올라 있다"며 "보유 현금과 영업현금흐름 등을 잘 배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공체계 분야에서는 기존 개별 장비 공급을 넘어 통합 시스템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9월 UAE 방산기업 ‘EDGE’와 통합대공망 구축을 위한 주요조건합의서를 체결했다. 지휘통제(C2)와 AI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방공무기체계를 연동하는 통합 방공솔루션 사업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도 중동과 동유럽,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레이저 출력 증대와 이동형 체계 개발에 자체 개발비를 투입하고 있으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자체 투자 개발비는 약 38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장기적으로는 제주우주센터를 기반으로 위성 개발·제조 역량을 강화하고 위성 영상정보와 AI 분석 데이터를 제공하는 서비스 사업으로 확장할 전망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올해 방산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20%대 성장하고 내년부터 중동 지역의 기존 수주 사업 매출 반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체 개발비 증가에 따른 수익성 부담과 통합방공망 사업의 실제 수주 여부, 우주사업 상용화 속도 등이 향후 성장세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