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바닥 왔나?"…빚투 급감에 '증시 반등 기대감 vs 신중론'[증시 반등의 조건②]

입력 2026-10-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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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LM)
▲(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LM)

국내 증시를 무겁게 짓누르던 '빚투'(신용거래융자) 물량이 대규모로 청산된 가운데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모처럼 동반 급등하며 증시 바닥론이 확산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증시에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 3%대, 2%대 넘게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최근 글로벌 불확실성과 수급 이탈 여파로 지수 하락이 거듭되면서 반대매매 물량이 상당 부분 장내에서 소화됐고, 이후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추가 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졌다.

지수 반등의 핵심 배경으로는 신용잔고 청산에 따른 악성 매물 부담 완화가 꼽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2일부터 26일까지 코스피시장 신용융자 잔액은 26조7152억원에서 23조2684억원으로 2주 만에 3조4467억원 급감했다. 코스닥시장 역시 같은 기간 7조5734억원에서 6조7992억원으로 7742억원 쪼그라들며 10월 현재 양대 증시 모두 강도 높은 빚투 청산이 진행됐다.

과거 8월에도 지수가 반등하기에 앞서 비슷한 흐름이 포착됐다. 7월 30일 6조6445억원이던 코스닥 신용융자 잔액은 8월 4일 5조8146억원으로 약 8300억원 급감했고, 코스피 역시 같은 기간 약 3조9000억원 줄었다. 이후 코스닥지수는 8월 한 달간 15.91% 올랐고 코스피 지수 역시 7%대 동반 상승했다. 6월에도 코스닥 신용융자 잔액이 23일 8조9604억원에서 26일 8조4319억원으로 사흘 만에 5200억원 넘게 줄어들었고, 6월 26일 851.37이던 코스닥지수는 7월 1일 장중 955.45로 치솟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런 가파른 신용잔액 감소를 지수 바닥을 확인하는 신호 중 하나로 해석하고 있다. 주가 급락으로 담보 부족에 직면한 물량이 선제적으로 정리되면서 시장이 점차 악재에 둔감해지고, 포지션이 가벼워지며 작은 호재에도 지수가 쉽게 반등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반등이 과거 6월이나 8월처럼 단기간의 추세적인 대세 상승으로 곧장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나온다. 주식을 사기 위한 증시 대기 자금인 고객예탁금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차갑게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2일 100조4388억원이던 고객예탁금은 26일 기준 88조6825억원으로 11조7563억원이나 급감하며 증시를 위로 밀어 올릴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실탄이 턱없이 부족해진 실정이다.

결국 코스피와 코스닥의 연속적인 우상향을 위해서는 외국인투자가의 대규모 수급 귀환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데다, 금융당국의 엄격한 신용융자 관리 기조 역시 변수로 작용한다. 금융감독원은 27일 증권업계 최고리스크담당자 등과 간담회를 열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강도 높게 주문했으며, 추가 규제 수단 가동까지 언급한 만큼 증권사들의 보수적인 자금 공급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 잔고 감소는 팔 물량이 다 팔렸다는 의미로 바닥을 확인해 주는 신호로는 작용할 수 있지만 이것이 곧장 V자 반등을 이끄는 지표로 보기는 어렵고, 바닥을 확인하는데 참고 지표 정도로만 사용해야한다"며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가 크게 떨어져 예탁금이 더 들어오기 힘든 상황인 만큼 결국 외국인이 수급을 이끌어줘야 하는 장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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