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서는 법적ㆍ안보적 논란 확산

미국이 약 4년 만에 러시아산 경유 수입을 재개했다. 이란 전쟁 이후 미국 내 경유 가격이 70% 넘게 폭등하자 결국 수입 재개를 결정한 것. 제재 대상 선박까지 동원된 러시아산 경유 반입을 두고 미국 내에서는 법적ㆍ안보적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산 경유를 실은 유조선 3척이 미국을 향하고 있다. 총 14만t(톤) 규모의 러시아 경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 합의한 경유딜에 따라 미 당국이 처음으로 승인한 물량이다.
미국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러시아산 석유 제품 수입을 금지했다. 이후 올해 2월 발발한 이란전쟁 이후 미국 내 경유 가격이 1년만에 갤런당 3.66달러에서 6.34달러까지 73.2% 폭등했다. 특히 미국 중간 선거를 앞두고 경유 가격 급등에 따른 소비자 불만이 거세게 이어지자 행정부가 입장을 선회한 셈이다.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으로 향하는 4만t 규모의 유조선인 아기오이 파넨데스호가 다음 달 7일 뉴욕에 도착한다. 이 유조선은 2023년 7월 이후 미국에 처음 도착하는 러시아발 유조선이다. 이어 러시아 유조선 탈리스만호가 9일 미국 동부 연안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FT는 보도했다. 세번째 유조선은 홍콩 선사가 소유한 시에라리온 선적의 레루오호다. 영국과 유럽연합(EU), 캐나다 당국의 제재 명단에 올라 있는 선박으로 알려졌다.
제재 대상 선박까지 동원된 러시아산 경유 반입을 두고 미국 내에서는 법적ㆍ안보적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 고위급 의원들과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미국 은행, 항만 당국 등에 서한을 보내 러시아산 경유 수입에 관여하는 기업은 의회 조사와 민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