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엔 배당 늘리고 대주주 몫은 자본으로…교보증권, 4년간 1350억 종잣돈 채웠다

입력 2026-10-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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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입을 목표로 내건 교보증권이 자기자본 3조원 고지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300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자기자본을 2조5400억원대로 끌어올렸다. 여기에 수년째 이어온 최대주주 무배당 기조로 순이익의 90% 이상을 사내 이익잉여금으로 쌓으며 기초체력을 다지는 중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이달 22일 30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RCPS 발행을 결의했다. 올해 6월 말 별도 기준 2조2406억원이던 자기자본은 2조5406억원으로 늘었다. 종투사 인가 기준인 3조원까지 남은 금액은 4594억원이다.

실적 호조도 자본 확충을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은 5조295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649억원, 순이익은 122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전년 동기보다 각각 28.8%, 27.6% 늘어난 수치다.

이번 증자와 함께 교보증권 자본 성장을 이끌어온 핵심 동력은 차등배당과 무배당을 통한 이익잉여금 축적이다. 교보증권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20년 결산부터 차등배당을 도입했다. 이어 2022년 결산부터는 지분 84.72%를 보유한 최대주주 교보생명에 4년 연속 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

반면 일반주주에게 주는 결산 배당금은 2022년 주당 200원에서 △2023년 250원 △2024년 500원 △2025년 550원으로 매년 올렸다. 소액주주 몫은 늘리되 대주주 몫의 현금 유출은 차단한 것이다. 이 기간 연간 배당금 총액은 △2022년 33억원 △2023년 41억원 △2024년 82억원 △2025년 90억원을 기록했다.

교보증권은 대주주 무배당을 통해 최근 2년간 별도 당기순이익의 94%를 사내에 그대로 유보했다. 대주주에게도 일반주주와 똑같이 배당했다면 최근 4년간 약 1350억원이 외부로 빠져나갔을 것으로 추산된다. 아낀 배당 재원이 쌓이면서 별도 기준 이익잉여금은 2022년 말 9256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조3510억원으로 3년 반 만에 4254억원 불어났다. 같은 기간 전체 자기자본은 1조5649억원에서 2조2406억원으로 6757억원으로 확대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내년까지 자기자본 3조원을 채운 뒤 2년간 유지해야 2029년 종투사 진입이 가능한 만큼, 나머지 부족분도 한꺼번에 증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하지만 교보증권이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 리스크 관리 기반을 먼저 다지는 쪽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재무 지표상으로도 내실 강화가 필요한 대목이 눈에 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교보증권 올해 상반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2%로 양호했지만 증권업계 평균인 1.7%에는 못 미쳤다. 금리 상승 여파로 상반기 자기매매 부문에서 325억원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건전성 측면에서도 올해 6월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금융 위험노출액 비중이 55.4%로 비종투사 평균치인 39.0%보다 높다. 고정이하자산 대비 충당금 커버리지 비율 역시 57.8%에 그쳐 비종투사 평균인 75.3%를 밑돌고 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2029년 종투사 진입을 목표로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단계적으로 마련해 나가고 있다"며 "사업 확대에 따른 잠재적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정교화하고 내부통제를 고도화하는 등 경영 안정성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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