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과 홍해 연안 얀부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시설, 라비그 정유소, 동서 원유 송유관 등 주요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동부 담맘의 킹파드 국제공항과 남부 나즈란 공항, 하미스 무샤이트 공군기지도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
야히야 사리 후티 군사 대변인은 이번 공격이 사우디의 대규모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다만 사우디 당국은 주요 석유시설과 공항의 피격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으며, 실제 공격이 목표물에 도달했는지도 불분명하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이날 서부 도시 타이프와 얀부를 향해 발사된 후티의 탄도미사일 2발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 민방위청은 요격된 미사일 잔해가 이슬람 최대 성지 메카의 와디 무가마스와 제다, 타이프, 라비그 등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후티 측은 메카와 메디나를 공격하지 않았다며 석유시설과 군사기지만을 겨냥했다고 반박했다.
사우디의 반격으로 예멘에서도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방송은 사우디군의 공습으로 수도 사나의 주택에서 최소 4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사나 인근 시멘트 공장 직원 숙소에서도 여성 6명과 어린이 1명이 사망했다. 서부 호데이다에서는 주택 공습으로 가장과 두 아내, 자녀 2명 등 일가족 5명이 목숨을 잃었다. 다만 피해 규모와 공습 주체에 대한 독립적인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다.
교전은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의 임시 수도 아덴으로도 번졌다. 후티는 아덴의 알나스르 군사기지와 해군기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예멘 정부 내무부는 후티가 발사한 탄도미사일 3발이 해안경비대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충돌은 2022년 유엔 중재 휴전 이후 소강상태였던 예멘 내전이 지난 7월 재점화된 가운데 발생했다. 후티가 사우디의 공항과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고 사우디가 예멘 내 반군 거점을 공습하는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의 전선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특히 후티가 공격 대상으로 지목한 얀부와 동서 송유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사우디의 원유 수출을 유지하는 핵심 우회로다. 이들 시설이 타격받을 경우 사우디의 원유 수출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미국은 후티의 공격 위협을 이유로 이번 주 사우디 주재 대사관의 비필수 인력과 가족들에게 철수를 명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