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주요 종목의 투자 판단에서 주가 하락 폭이나 수주 규모보다 실적 반영 시점과 투자 재원 확보 능력을 살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영훈 iM증권 이사는 22일 공개된 이투데이TV 유튜브 채널 '찐코노미'(연출 이은지)에 출연해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의 사업 전망을 점검하며 철강 사업의 현금 창출력과 그룹의 재무 여력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리튬ㆍ양극재 사업의 성과가 실적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 이사는 포스코퓨처엠의 대규모 수주를 당장의 실적 개선과 연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삼성SDIㆍSK온 등과 체결한 조 단위 LFP 양극재 공급 계약도 매출과 이익에 반영되는 시점을 구분해 살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포스코퓨처엠이 대규모 수주를 연이어 성사시켰으나 이는 내년 실적까지는 반영되지 않으며, 실제 숫자로 본격화되는 시점은 2028년 이후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계약 이후의 실행력도 주요 점검 대상으로 꼽았다. 수주 물량을 생산할 공장을 확보하고, 설비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어야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주가가 고점에서 크게 내려왔다는 이유만으로 저평가를 판단하는 데도 신중해야 한다고 봤다. 이차전지 업종은 성장 기대를 바탕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아 온 만큼, 주가 조정 이후에도 실적 대비 기업가치가 낮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매출과 이익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포스코퓨처엠이 경쟁사와 구별되는 요인으로는 모회사의 자금 지원 여력을 제시했다. 생산시설 가동을 앞두고 경기가 위축되거나 고금리가 이어지면 소재 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질 수 있는데, 포스코그룹은 이에 대응할 재무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 이사는 포스코홀딩스가 PRS(주가수익스왑) 계약으로 2조5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부실ㆍ비핵심 자산 정리를 통해 2조원 이상의 현금을 축적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 같은 재무 여력의 바탕에는 철강 사업이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공급 과잉과 관세, 탄소 배출 규제 등을 고려하면 철강 부문에서 단기간에 큰 폭의 이익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분기당 5000억~7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는 수익 기반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철강이 주가 상승을 이끄는 동력보다는 하방을 받치는 역할을 하면서 신규 사업 투자를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리튬 사업은 시장 여건에 맞춰 투자 속도를 조정하는 단계로 진단했다.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사업의 흑자 전환 소식에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봤다. 탄산리튬 가격 약세에 미국·캐나다 등의 신규 광산 발견까지 더해지면서 공급 환경도 달라지고 있다고 짚었다.
포스코홀딩스가 리튬 생산능력(CAPA) 목표를 기존 42만3000톤에서 17만3000톤 수준으로 조정한 것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과정으로 해석했다. 시장 상황을 반영해 투자 규모와 집행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탄소 철강 역시 단기 수익성보다는 장기 경쟁력 차원에서 접근했다. 탄소 규제뿐 아니라 수입 쿼터와 관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탈탄소 대응이 곧바로 이익 증가로 연결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다만 포스코가 2020년 전후부터 전환을 준비해 온 만큼 향후 규제가 강화되면 선제적으로 구축한 대응 역량이 경쟁 우위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