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증권은 23일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합병 검토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양사 통합 가능성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보다 지배력이 높은 스페이스X를 중심으로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으며, 성사될 경우 테슬라 기존 주주들은 주가 프리미엄을 받는 대신 의결권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양산 공식화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날 iM증권 ‘테슬라-옵티머스로 쏘아올린 합병의 신호탄’ 보고서에 따르면 머스크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이사회가 각각 합병 검토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이해상충 당사자인 머스크를 제외한 독립 이사들로 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아직 합병 조건에 대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iM증권은 양사 통합 논의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했다.
합병 추진의 배경에는 머스크의 지배력 확대가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머스크의 테슬라 의결권 지분은 약 19.9%인 반면 스페이스X에서는 차등의결권을 통해 80% 이상의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스페이스X가 테슬라를 인수하는 구조로 합병이 이뤄지면 머스크는 통합법인에서도 높은 지배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양사는 앞서 스페이스X의 xAI 흡수합병과 테라팹 공동투자 등을 통해 사업적·재무적 연결고리를 확대해 왔다.
합병이 성사되면 테슬라 주주들은 상당한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iM증권은 합병 조건에 따라 기존 테슬라 주주들이 20~40% 수준의 프리미엄과 통합법인 지분 42~49%를 확보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다만 이는 확정된 교환비율이 아닌 가정에 따른 추정치다. 특히 기존의 1주 1의결권 구조에서 벗어나 머스크의 지배력이 강화되는 만큼 기관투자자들이 지배구조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합병 일정은 2027년 하반기가 유력한 시나리오로 제시됐다. 특별위원회가 거래 조건에 합의하면 내년 상반기 합병안 발표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대한 증권신고서 제출을 거쳐 하반기 임시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는 경로다. 다만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발행주식 과반의 찬성을 확보해야 하고 반독점·국가안보 심사도 남아 있다. 합병안이 부결되거나 조건 협의가 무산될 경우 양사는 테라팹 등 공동 프로젝트를 합작법인이나 지분투자 형태로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테슬라의 본업 실적은 여전히 부진했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한 280억5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48달러로 시장 예상치 0.45달러를 웃돌았다. 차량 인도량은 48만6532대로 전년 동기보다 2.1% 줄었지만 자동차 사업의 탄소배출 규제 크레딧을 제외한 매출총이익률은 전 분기 16.3%에서 18.1%로 개선됐다. 반면 전사 영업이익은 55.8% 감소해 비용 부담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반등의 새로운 변수는 옵티머스다. 머스크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프리몬트 공장의 옵티머스 생산이 시작됐고 관련 설비 구축도 대부분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정교한 손동작을 구현하는 기술 등 일부 양산 병목이 남아 있지만 연간 100만대 생산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고 2027년 말부터 외부 고객에게 공급한다는 목표다. iM증권은 자동차 사업의 본격적인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에서 옵티머스의 양산 진전이 테슬라 주가를 움직일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수 iM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에 대한 일론 머스크의 실제 지배력은 20% 수준이기에 주주총회에서 합병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은 존재한다”며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