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두 달째 빠져도 서울 집값 상승 불길 더 넓게 번졌다 [종합]

입력 2026-10-2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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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3구 7주 연속 하락에도 서울 89주째 상승
성북·서대문 올해 16%·13% 급등…경기 남부도 강세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고성준 기자 joonko1@ (이투데이DB)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고성준 기자 joonko1@ (이투데이DB)

서울 강남 3구 아파트값이 두 달 가까이 동반 하락하고 있지만 서울 전체 집값은 역대 최장 상승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권의 조정에도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비강남 지역이 강세를 이끄는 상황이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셋째 주(19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2월 첫째 주 이후 89주 연속 상승하며 역대 최장 기록을 이어갔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8.63%로 지난해 같은 기간(6.64%)을 웃돈다.

다만 지역별 흐름은 엇갈렸다. 강남구가 올해 들어 1.26% 하락한 반면 성북구(16.10%)와 서대문구(13.67%), 도봉구(10.31%) 등 강북권 주요 지역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서울 전체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

이번 주에도 비강남 지역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주간 기준 강북 14개 구의 평균 상승률은 0.26%로 강남 11개 구(0.02%)를 크게 웃돌았다. 성북구와 서대문구가 각각 0.36% 상승했고 중구(0.35%), 도봉구(0.33%), 중랑구(0.31%)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강남 3구를 제외한 22개 구가 일제히 상승했다. 강남 3구는 9월 이후 7주 연속 하락을 유지 중이다.

강남을 벗어난 가격 상승 흐름은 경기 남부에서도 포착된다. 이번 주 경기도 아파트값은 0.21% 올라 서울(0.13%)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화성 병점구는 0.65% 오르며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화성 동탄구(0.57%)와 안양 동안구(0.56%), 군포시(0.53%), 의왕시(0.47%) 등도 강세를 이어갔다.

올해 누적 상승률에서도 경기 남부 주요 지역의 강세가 뚜렷하다. 화성 동탄구가 20.83% 올라 경기 주요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광명시(17.21%), 수원 영통구(16.80%), 성남 분당구(16.63%), 안양 동안구(16.45%), 용인 수지구(15.92%)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최근 노도강과 성북·동대문·서대문 등 중저가 지역의 상승은 단순한 지역 호재보다는 서울 주택가격 상승과 금융 규제에 따른 가격대별 수요 이동의 성격이 강하다"며 "고가 지역 진입이 어려워진 실수요가 상대적으로 대출 부담이 낮은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금 여력에 맞춰 중저가 지역으로 이동하는 실수요와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의 추격 매수가 맞물리면서 강남권의 약세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월세 매물 부족도 외곽 지역 가격 상승세의 요인으로 꼽힌다. 전세 매물을 구하기 어려워진 임차인들이 주택 매수로 돌아서거나 서울보다 가격 부담이 낮은 경기 비규제지역으로 눈을 돌리면서 6억원 안팎의 중저가 주택에도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수도권의 경우 전·월세 부족이 수요자 불안을 키우는 측면이 있어 공급, 매매가격과 함께 전·월세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며 "중저가 지역은 당분간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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