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도 비트코인 재평가…해외 ETF 진화하지만 국내는 ‘주춤’

입력 2026-10-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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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운용, 연 복리 수익률 10% 전망…자산배분 모델 편입엔 신중
블랙록, 하락 위험 줄이는 ETF 신청…기관 투자 수단 다변화
국내 거래대금 지속해서 감소하지만…상품 준비·투자자 보호 중요성 대두

(연합뉴스)
(연합뉴스)

글로벌 금융권이 비트코인의 장기 투자 가치를 재평가하고 하락 위험을 줄이는 상장지수펀드(ETF) 개발에 나섰다. 국내에서는 시장 위축과 레버리지 상품 손실 논란이 맞물리며 가상자산 ETF 도입을 준비하던 열기도 식는 모습이다.

22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JP모건자산운용은 19일(현지시간) 발표한 ‘2027 장기 자본시장 전망’에 비트코인을 처음 포함하고, 향후 10~15년 연 복리 수익률을 10%로 제시했다. 미국 대형주 7.5%, 금 5.5%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번 전망은 비트코인에 비판적인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의 입장과 대비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다른 글로벌 운용사들은 앞서 비트코인의 투자 가치를 강조해 왔다. 블랙록은 2024년 12월 비트코인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에게 1~2%를 합리적인 편입 범위로 제시했다. 피델리티의 디지털자산 전문 자회사인 피델리티 디지털애셋은 올해 3월 기관투자자가 비트코인을 전혀 보유하지 않는 데에도 충분한 근거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다만 JP모건자산운용은 포트폴리오 편입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비트코인의 연간 변동성을 55%로 가정하고, 다른 자산과의 불안정한 상관관계 등을 이유로 주요 자산배분 모델에서는 제외했다. 높은 수익 가능성과 별개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위험 관리에 활용할 수 있을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기관투자자의 주요 비트코인 투자 통로인 ETF 시장에서도 하락 위험을 줄이려는 상품 개발이 진행 중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 중 최대 규모인 IBIT를 운용하는 블랙록은 19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매니지드 프로텍션 ETF’ 등록 서류를 제출했다. 옵션과 채권성 자산 등을 활용해 상승 수익 일부를 제한하는 대신 하락 위험을 줄이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국내 분위기는 다르다. 가상자산 직접 투자 열기부터 약해졌다. 가상자산 정보업체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국내 5대 원화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디지털엑스·고팍스)의 일별 현물 거래대금을 합산한 결과, 올해 3분기 거래대금은 약 1333억달러로 전분기 약 1467억달러보다 9.1% 감소했다. 2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33.0% 줄어 두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국내 기관의 투자 통로로 기대를 모았던 가상자산 ETF 출시 논의도 주춤해졌다. 기초자산 가격 하락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논란까지 겹치며 운용업계의 관심이 약해졌다는 설명이다. 일부 운용사는 관련 업무를 맡았던 전담 인력을 재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도 관련 지수 개발은 이어가지만, 문의는 눈에 띄게 줄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는 시장 위축으로 글로벌 투자 흐름에 뒤처지지 않도록 새로운 상품 개발과 투자자 보호 장치 마련을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가상자산 현물·선물·옵션 등 투자 방식이 다양해지는 만큼 국내도 수요 회복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고위험 상품의 사전 위험 검증과 상품 구조·손실 가능성에 대한 설명 등 투자자 보호 장치도 함께 구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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