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래티지는 우선주 재매입, 메타플래닛은 코인 현금화 능력 부각
횡보장서도 전략 지속하려면…본업·운용 수익과 운영비가 관건

자금을 빌려 가상자산(코인)을 매입해 온 상장사들이 늘어난 무거운 차입금과 금융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코인을 팔면 보유 자산이 줄어들고 차입을 늘리면 이자 부담과 상환 부담이 커지는 탓에 오도 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일부 기업들은 투자자들에게 주식 전환권을 부여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재무 전략을 힘겹게 이어가는 모양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국내 비트코인(BTC) 보유량 1위 상장사 비트맥스는 상반기 전환사채(CB)를 발행해 632억원을 조달했다. 이중 627억을 차입금 상환에, 나머지 5억원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했다. 99%의 자금이 기존 빚을 갚는 데 들어갔고, 같은 기간 BTC 신규 매입은 없었다. 지난 4월에는 4대 1 무상감자를 했다. 가상자산 재평가 순손실 약 210억원 등이 반영되면서 재무 상황이 악화했다.
국내 BTC 보유량 2위 기업 비트플래닛도 CB를 발행해 재무전략을 이어갔다. 올해 CB 70억원을 발행해 50억원을 BTC 채굴장비 구매에 사용했다. 9월 공시한 장비 취득 완료액은 약 134억원이다. 해당 CB 70억원은 표면금리가 0%지만 만기 상환액은 원금의 110.4080%다. 전액 미전환 상태로 만기까지 남으면 원금 외에 약 7억2900만원을 CB 투자자에게 더 지급해야 한다. 주식으로 전환되면 상환 부담은 줄지만,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희석된다.
아시아 상장사 중 이더리움(ETH) 보유량이 가장 많은 파라택시스이더리움은 담보부 차입으로 ETH 추가 매입에 나섰다. 7월 ETH 1800개를 담보로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C 190만 개를 빌려 ETH 1050개를 샀다. 담보를 제공했는데도 불구하고 자금 조달 이자율이 8.5%에 달했다. 담보가치가 대출금의 135% 아래로 낮아지면 추가 담보를 제공하는 조건이 담겼다. 이자 부담이 커지고 추가 담보 의무까지 떠안는 구조다.
해외 DAT 기업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글로벌 BTC 보유량 1위 기업 스트래티지는 고배당 우선주 STRC를 되사 미래의 현금지출 부담을 줄였다. 회사는 직전 주에 BTC 267개를 2210만달러에 매입하고 STRC 재매입에 1억9310만달러를 썼다고 19일 밝혔다. 우선주 배당에도 4550만달러를 지급했다. BTC 매입에는 보통주 발행 순조달금 2200만달러와 보유 현금 10만달러를 사용했다. STRC 재매입은 보유 현금에서, 배당은 별도 달러 준비금에서 지급했다. 코인 축적 외에 기존 증권과 배당 지급에도 상당한 자금이 투입된 것이다.
김민승 디지털엑스 리서치센터장은 "코인 가격이 오르지 않고 횡보하는 상황에서 DAT 기업들이 높아진 이자·배당·상환 부담을 감당해야 한다"라며 "디지철자산 가격이 장기간 상승하지 않고 다른 사업 영역이 뒷받침해 주지 않으면 재무전략을 지속적으로 실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