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대출 17% 늘린 4대 은행⋯개인사업자는 0.05% ‘제자리’

입력 2026-10-2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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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대기업 25조원 늘고 개인사업자는 겨우 1430억원
기업대출 증가액 60%가 대기업⋯중소법인 증가율 5.8%
개인사업자 신규대출도 감소⋯“첨단산업 지원·경기 부진 영향”

▲(사진=AI 생성)
▲(사진=AI 생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대기업 대출이 최근 1년 새 17% 넘게 증가한 반면 개인사업자 대출은 0.05% 늘어나는 데 그쳐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법인 대출도 5.8% 증가했으나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율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정부의 첨단전략산업 지원에 따른 대기업의 자금 수요 확대와 내수 경기 둔화에 따른 개인사업자의 영업 여건 차이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전날 기준 대기업 대출 잔액은 170조582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45조3480억원)와 비교해 17.4% 증가한 수치다. 1년 사이에 대기업 대출 잔액이 25조2346억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개인사업자를 제외한 중소법인 대출 잔액은 283조2397억원에서 299조5625억원으로 5.8%(16조3228억원) 늘었다. 대기업 대출 증가액이 중소법인보다 약 9조원 많았다.

반면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66조7016억원에서 266조8446억원으로 0.05%(1430억원) 늘어나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대기업과 개인사업자 간 대출 증가율 격차는 17.3%포인트로 벌어졌다.

기업대출 전체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4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 합계는 695조2893억원에서 736조9897억원으로 41조7004억원(6.0%) 늘었다. 전체 기업대출 증가액 가운데 대기업 대출이 차지한 비중은 60.5%였다. 이에 따라 기업대출 내 대기업 비중은 20.9%에서 23.1%로 2.2%포인트(p) 올랐다.

반면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은 38.36%에서 36.21%로 2.15%p 낮아졌다. 잔액 정체와 함께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신규 대출 공급 규모도 다소 축소됐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4대 은행의 2025년 개인사업자 대출 신규 취급액은 43조원으로 2024년(58조8000억원)보다 15조8000억원(26.9%) 감소했다.

올해 1~7월 신규 취급액도 23조1000억원으로 전년 연간 취급액의 53.7% 수준에 머물렀다.

원화대출 연체율 지표에서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흐름을 유지했다. 7월 말 기준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36% △중소법인 대출은 1.00% △개인사업자 대출은 0.77%로 집계됐다.

1년 전 대비 연체율 상승폭 역시 중소법인이 0.10%p 오르는 동안 개인사업자는 0.05%p 상승해 상대적으로 변동 폭이 작았다.

기업 규모별 대출 증가세 격차는 정책 방향과 업종별 자금 수요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와 2차전지 등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생산적 금융 지원이 이어지면서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한 대기업의 자금 수요가 늘어났다.

대기업 협력업체 위주의 중소법인 역시 일부 자금 조달이 이뤄졌으나 서비스업 중심의 개인사업자는 상대적으로 정책 금융 연계 폭이 좁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개인사업자는 음식점업과 서비스업, 부동산임대업 등 내수 경기에 민감한 업종이 많아 경기 부진 영향이 크다”며 “최근 영업 여건이 빠르게 악화하면서 개인사업자들의 신용도가 악화하는 경향도 일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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