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화 삼성화재 대표, '초격차' 내건 3년⋯글로벌 확장으로 연임 발판 [보험 CEO 연임 레이스 ⑥]

입력 2026-10-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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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10-25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삼성화재 출신 이문화, 삼성생명 거쳐 친정 복귀
본업 경쟁력ㆍ글로벌 사업 확대 핵심 전략 제시

임기 막바지에 접어든 주요 보험사 수장들의 거취에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쌓은 실적과 수익성, 신사업 성과는 연임을 뒷받침하는 요인이지만 건전성 관리와 내부통제, 소비자보호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여기에 각 회사의 인사 관행과 지배구조 등이 맞물리면서 연임을 둘러싼 셈법은 더욱 복잡하다. 임기 만료를 앞둔 CEO들의 재임 기간 성과와 과제를 살펴보고, 연임을 좌우할 변수와 연말 인사의 향방을 짚어본다.

▲(사진=AI 생성)
▲(사진=AI 생성)

취임 후 2년 연속 2조원대 순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글로벌 보험사 캐노피우스의 공동경영권까지 확보했다.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가 '초격차'를 선언하며 던진 승부수의 결과다. 국내 손해보험업계의 선두 자리를 지키는 데 그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이 대표가 이러한 성과를 발판으로 첫 연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조 클럽' 안착…보험 본업·투자 수익성 강화

▲(사진=AI 생성)
▲(사진=AI 생성)

이 대표는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을 두루 거친 보험 전문가다. 1990년 삼성화재에 입사해 전략영업본부장과 일반보험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삼성생명 전략영업본부장 부사장을 거쳐 2024년 3월 삼성화재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친정으로 돌아온 이 대표가 내건 경영 목표는 '초격차 삼성화재'였다. 보험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수익 기반을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실적은 이러한 전략을 뒷받침했다. 삼성화재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취임 전인 2023년 1조8216억원에서 2024년 2조768억원으로 증가하며 2조원대에 진입했다. 지난해에도 2조2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2년 연속 2조원대 순이익을 유지했고, 2023년과 비교하면 약 10.9%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성장세가 다시 뚜렷해졌다.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1조37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보험손익은 9698억원에서 1조658억원으로 9.9%, 투자손익은 6340억원에서 6807억원으로 7.4% 각각 늘었다.

보험 본업과 자산운용 부문이 나란히 성장하면서 수익 구조의 안정성을 높였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단순히 투자 수익에 의존하기보다 보험영업을 통한 이익 창출력도 유지했다는 의미다.

캐노피우스 공동경영권 확보…글로벌 성장의 발판

이 대표의 경영 행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글로벌 사업 확대다. 특히 캐노피우스 지분 추가 인수는 해외 보험사와의 단순 사업협력을 넘어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전환점이 됐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6월 캐노피우스 추가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10월 관련 절차를 마무리했다. 보유 지분율을 약 19%에서 40%로 확대하며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경영 참여 범위도 넓어졌다. 캐노피우스 대주주인 피덴시아 컨소시엄과 공동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이사회 의석과 주요 경영사안에 대한 권한을 확대했다. 해외 보험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고 글로벌 사업의 성장 기반을 강화한 것이다.

성과는 투자이익에서도 나타났다. 삼성화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캐노피우스 지주회사인 포튜나 탑코(Fortuna Topco Limited)의 올해 상반기 지분법이익은 16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7.4% 급증했다. 삼성화재는 지분 확대 이전부터 캐노피우스와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2024년 재보험 사업협력을 통해 약 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같은 해 캐노피우스 관련 지분법이익은 약 880억원을 기록했다.

앞으로는 캐노피우스를 글로벌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해 북미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보험시장의 성장 한계를 넘어 해외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겠다는 이 대표의 전략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미래 이익 확보는 숙제…연임 가를 마지막 변수

다만 현재의 이익 성장세가 미래 수익성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신규 보험계약을 통해 확보하는 장래 이익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이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다.

삼성화재의 올해 상반기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1조24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했다. 전체 보유 CSM은 증가했지만 신규 계약에서 창출하는 미래 이익 규모는 오히려 줄었다. 당장의 순이익뿐 아니라 앞으로 벌어들일 이익의 기반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중요해진 이유다.

글로벌 사업의 실질적인 수익 창출력도 검증이 필요하다. 캐노피우스 관련 상반기 지분법이익에는 지분율 확대 효과 684억원과 자회사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 389억원이 포함됐다. 따라서 지분 확대나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고도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가 향후 글로벌 사업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이 대표의 연임 여부는 삼성그룹 보험 계열사의 인사 구도와도 맞물려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대표의 임기는 모두 내년 3월 만료된다. 앞서 2023년 12월 사장단 인사에서는 삼성생명 출신 이 대표가 삼성화재로, 삼성화재 출신 홍원학 대표가 삼성생명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이번에도 두 대표의 연임 여부와 함께 보험 계열사 간 인사 이동 가능성이 관심사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임원 인사는 통상 11월 말 이후 윤곽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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