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라이브·라디오·숏폼 연계…지역 시사 콘텐츠 전국 확산 도전

정치 이야기는 꼭 여의도의 언어로 해야 할까. BBS 부산불교방송이 부산 사투리를 앞세워 정치·사회 현안을 풀어내는 시사·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지역의 말과 시각으로 복잡한 현안을 쉽게 짚고, 기존 시사 토론의 정형화된 문법에서 벗어나겠다는 시도다.
BBS 부산불교방송은 20일 유튜브를 통해 인포테인먼트형 시사 프로그램 ‘CH.다디B’를 선보인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프로그램명은 무언가를 샅샅이 파헤치거나 뒤집어 본다는 뜻의 부산 사투리 ‘디벼라’에서 따왔다. 표준어 중심의 익숙한 시사 프로그램과 달리 부산 특유의 직설적이고 생생한 말맛으로 정치·사회 현안을 짚겠다는 취지다.
진행은 KBS 공채 개그맨 출신 류정남이 맡는다. 정치에 익숙하지 않은 진행자가 시민의 눈높이에서 질문을 던지고, 복잡한 이슈를 쉽게 풀어내는 방식이다. 정치 전문가들의 설명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보다 시청자가 궁금해할 만한 지점을 먼저 묻고 따져보겠다는 구상이다.
진행 방식도 차별화를 꾀했다. 첫 주 브리핑은 MC와 기자가 먼저 현안을 설명하면 이를 듣던 여야 패널들이 답답하거나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을 때 끼어드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정해진 순서에 따라 발언하는 기존 토론에서 벗어나 현장감과 긴장감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부산 사투리도 단순한 진행 수단을 넘어 프로그램의 정체성으로 내세웠다. 지역의 언어를 친근한 콘텐츠로 활용해 정치·사회 현안에 대한 거리감을 좁히고, 부산의 시각을 전국 시청자에게 전달하겠다는 목표다.
유통 방식은 유튜브를 중심으로 라디오와 숏폼 영상까지 확장한다. 유튜브 채널 ‘다디B’에서 선보인 콘텐츠는 매주 금요일 BBS 라디오를 통해 재송출할 예정이다. 주요 장면은 쇼츠와 릴스 등 짧은 영상으로도 제작해 젊은 시청자와의 접점을 넓힌다.
기획·제작을 맡은 박찬민 기자는 “정치 이야기가 여의도의 말로만 오가는 게 늘 아쉬웠다”며 “부산 사람의 말로, 부산 사람의 눈높이에서 현안을 디비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경남 시민뿐 아니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전국에 우리 지역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언어를 앞세운 시도가 일회성 재미를 넘어 현안을 얼마나 깊이 있게 다루고 시청자의 공감을 끌어낼지가 관건이다. ‘CH.다디B’가 부산 사투리의 생동감과 시사 프로그램의 정보성을 함께 살려 지역 콘텐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