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영향은…북쪽으로 방향 트는 시점·이동 속도가 변수

제30호 태풍 ‘참피’가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한 뒤 대만과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으로 접근할 전망이다.
20일 오전 4시 기상청이 발표한 태풍정보에 따르면 참피는 이날 오전 3시 기준 괌 서북서쪽 약 9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1㎞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2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53m(시속 191㎞)로 강도 4에 해당한다. 강풍반경은 460㎞, 폭풍반경은 170㎞다.
참피는 20일 오후 3시 최대풍속 초속 55m의 강도 5로 발달하고, 21일 오전 3시 중심기압 910hPa, 최대풍속 초속 56m(시속 202㎞)로 가장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점차 약해지지만 23일 오전까지 강도 4의 세력을 유지할 전망이다.
기상청 예상 경로를 보면 참피는 22일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740㎞ 부근 해상에 도달한다. 이어 23일 오전 3시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약 520㎞, 24일 오전 3시 타이베이 남동쪽 약 90㎞ 부근 해상으로 접근한다. 25일 오전 3시에는 타이베이 북북서쪽 약 200㎞ 부근 해상까지 이동할 것으로 예보됐다.
19일 예보와 비교하면 대만에 접근하는 후반 경로가 북쪽으로 올라갔다. 19일 오전 4시 예보에서는 24일 오전 3시 중심 위치를 북위 22.8도, 동경 122.1도로 제시했지만, 20일 예보에서는 북위 24.4도, 동경 122.1도로 수정했다.

일본기상청도 오키나와 남쪽을 거쳐 대만 부근으로 향하는 경로를 제시했다. 20일 오전 3시 45분 발표한 예보에서는 24일 오전 3시 북위 23.9도, 동경 122.1도, 25일 오전 3시 북위 26.4도, 동경 120.4도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기상청과 마찬가지로 대만에 접근한 뒤 북북서쪽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일본에서는 오키나와현 서쪽 섬 지역의 영향이 우려된다. 일본기상청 산하 오키나와기상대는 20일 오전 발표에서 참피가 23~24일 매우 강한 세력으로 사키시마제도에 접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시가키섬 등이 속한 야에야마 지방에서는 23일께 폭풍과 높은 해일 위험이 있으며, 오키나와 지방에서는 21일부터 너울을 동반한 높은 파도에 경계가 필요하다고 예보했다.
대만 중앙기상서는 한국·일본보다 일찍 북쪽으로 방향을 트는 경로를 제시했다. 현지시각 20일 오전 2시 기준 예보에 따르면 참피의 예상 위치는 한국시간 24일 오전 3시 북위 26.0도, 동경 124.4도다. 25일 오전 3시에는 북위 30.9도, 동경 127.3도의 제주 남쪽 동중국해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시각 대만 북쪽 부근을 제시한 한국·일본 예보보다 훨씬 북동쪽으로 이동하는 전망이다.
대만 중앙기상서는 19일에도 북태평양고기압이 예상보다 빠르게 약해지면서 참피가 이시가키섬 부근에서 일찍 북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통신사(CNA)에 따르면 중앙기상서는 경로 변화에도 23~24일 대만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뚜렷할 것으로 보고 북부와 이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을 경고했다. 해상·육상 태풍경보 발령 여부와 시점은 후속 경로에 따라 판단할 방침이다.

한반도 영향은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한국 기상청의 25일까지 예상 경로에는 한반도 상륙이 포함돼 있지 않다. 그러나 대만 예보는 참피가 더 빠르게 북상하는 경로를 제시하고 있어, 대만 동쪽 해상에서의 전향 시점과 이후 이동 속도를 확인해야 한다. 한국 기상청이 제시한 25일 예상 중심의 70% 확률반경도 440㎞로 후반 진로의 불확실성이 큰 상태다.
기상청은 20일 오전 4시 30분 발표한 기상정보에서 20~21일 남부지방과 제주도의 비를 남해상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설명했다. 21일에는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기온이 낮아지고, 서해안과 제주도 등에서 강한 바람이 불며 대부분 해상의 물결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참피에 대한 다음 태풍정보를 20일 오전 10시께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