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시장 공략 속도 내는 K푸드…식품업계 CEO들 파리 총출동

입력 2026-10-1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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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농심·아워홈 등 국내 식품기업 11곳 참가
라면·소스·베이커리 앞세워 현지 유통망 확대 추진
EU 수출액 23.5% 증가…성장시장 선점 경쟁 본격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시알 파리 2026’ 삼립 단독 부스에 관람객들이 모여 다양한 K-베이커리와 디저트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립)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시알 파리 2026’ 삼립 단독 부스에 관람객들이 모여 다양한 K-베이커리와 디저트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립)

국내 식품기업들이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식품박람회 중 하나인 '시알 파리(SIAL Paris) 2026'에 주요 기업 경영진이 직접 참석해 현지 시장을 살피고 해외 판로 확대에 나섰다. K푸드의 인기가 라면을 넘어 소스와 베이커리 등으로 확산하면서 유럽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17일부터 21일까지 프랑스 파리 노르 빌팽트 전시센터에서 열리는 시알 파리 2026에 삼양식품과 농심, 삼립, 아워홈, 샘표, 빙그레 등 국내 식품기업 11곳이 참가했다.

이번 행사에는 세계 130여 개국에서 8000여 개 기업이 참여한다. 한국식품산업협회는 약 778.5㎡ 규모의 K푸드 선도기업관을 마련해 국내 식품기업들의 해외 바이어 발굴과 제품 홍보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주요 식품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행사장을 찾아 눈길을 끈다.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과 김동선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한화M&S) 미래전략총괄 사장, 박진선 샘표 대표, 조용철 농심 대표, 정인호 삼립 대표 등이 현장을 방문했다.

삼양식품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한층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시알 파리에 처음 참가한 삼양식품은 불닭과 탱글을 중심으로 제품을 전시하고 현지 유통업체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삼양식품의 유럽 사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4년 326억원이던 유럽법인 매출은 지난해 1831억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2분기에도 80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6월 회장에 취임한 김정수 회장 역시 글로벌 현장 경영을 통해 해외 사업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을 중심으로 유럽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신제품 '신라면 로제'를 유럽 시장에 처음 선보였으며, 시식 행사와 바이어 상담을 병행하고 있다. 조용철 대표도 직접 현장을 찾아 수출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아워홈을 계열사로 편입한 한화그룹도 글로벌 식품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살폈다. 김동선 한화M&S 사장은 아워홈을 비롯한 여러 해외 식품기업의 전시 공간을 둘러보며 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아워홈은 해외 급식사업과 식품 수출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한국식 소스와 전통 간식을 앞세운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샘표는 간장과 고추장, 연두 등 발효 기반 제품을 통해 한국 식문화 알리기에 나섰다. 박진선 대표와 박용학 전무가 행사장을 찾았으며, 20일에는 글로벌 미식 평가기관 라리스트와 한국식품산업협회가 공동 개최하는 '더 코리안 팬트리' 행사에 참여해 현지 요리 전문가들에게 한국 식재료의 활용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삼립은 호떡과 호빵, 약과, 치즈케이크 등 약 40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정인호 대표가 직접 해외 바이어들에게 제품을 소개하는 등 한국식 베이커리의 수출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식품업체들이 유럽 공략에 힘을 쏟는 것은 K푸드의 수출 성장세와 맞물려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유럽연합(EU) 지역으로의 K푸드 수출액은 7억2838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5% 늘었다.

식품업계에서는 유럽이 향후 K푸드의 주요 성장 거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국가별 식품 안전 기준과 표시 규정 등이 까다로운 만큼 현지 유통망 구축과 소비자 취향에 맞춘 제품 개발이 지속적인 성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K푸드에 대한 유럽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진출 품목과 유통 채널을 다변화하고 있다"며 "일시적인 인기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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