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질환 치료, 증상 넘어 점막 치유로…장초음파 활용도 주목[메디컬 줌인]

입력 2026-10-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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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환자 8만명 넘어…서정국 교수 “환자별 치료 전략과 지속적인 반응 평가 중요”

▲서정국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염증성 장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투데이DB)
▲서정국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염증성 장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투데이DB)

염증성 장질환 치료가 증상 완화를 넘어 장내 염증을 줄이고 손상을 막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치료제가 다양해지면서 환자의 질환 양상과 기존 치료 반응에 따른 약제 선택도 중요해졌다.

최근 본지와 만난 서정국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증상이 나아져도 장내 염증이 남아 있을 수 있어 증상만으로 치료 효과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치료 목표도 증상 완화를 넘어 내시경으로 확인하는 점막 치유, 나아가 조직검사에서 염증이 사라진 상태로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상과 내시경, 조직 소견을 단계적으로 확인하는 목표지향적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장연구학회가 2026년 발표한 팩트시트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약 5만5000명, 크론병 환자는 약 2만8000명이다. 두 질환을 합한 환자 수는 약 8만3000명으로 추정된다. 10년 전(4만 명)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환자 증가와 관련해서는 식생활과 환경 변화 등이 요인으로 거론된다. 서 교수는 가공식품·초가공식품 섭취 증가와 붉은 고기, 식품 첨가물 등을 관련 요인으로 꼽았다. 대기오염과 미세먼지, 미세플라스틱과의 연관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속기 후반에 있는 것으로 본다”며 “환자 누적에 따른 장기적인 관리 부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가 늘면서 환자별 치료 순서를 정하는 일도 중요해졌다. 협착이나 누공처럼 장 손상과 후유증 위험이 큰 환자는 염증을 빠르게 조절할 필요가 있지만 치료제 선택은 질환 양상과 중증도, 기존 치료 반응 등을 종합해 결정해야 한다.

서 교수는 우파다시티닙 성분의 린버크 임상 결과를 소개했다. 궤양성 대장염 유도요법 임상에서 린버크 45㎎ 8주간 투여한 환자의 임상적 관해율은 두 연구에서 각각 26%, 34%였다. 위약군은 각각 5%, 4%였다. 내시경적 개선율은 린버크군에서 각각 36%, 44%, 위약군에서 7%, 8%로 나타났다. 크론병 3상 연구 통합분석에서는 12주 유도요법 후 린버크 45㎎ 투여군의 내시경적 관해율이 28.9%로, 위약군의 7.4%보다 높았다. 52주 유지요법 후 내시경적 관해율은 린버크 15㎎군 19.1%, 30㎎군 28.6%였다.

▲서정국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장초음파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투데이DB)
▲서정국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장초음파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투데이DB)

서 교수는 협착이나 누공 등 후유증이 우려되는 환자에게는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린버크를 포함한 JAK 억제제는 감염 위험을 살펴야 하며 고령이거나 심혈관계 위험이 있는 환자에게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예방접종 등 감염 예방 조치도 치료 과정에서 고려해야 한다.

치료 효과를 평가할 때는 내시경과 혈액·분변 검사 등이 활용된다. 내시경은 점막을 직접 관찰하고 조직검사를 할 수 있지만 자주 시행하기 어렵다. 특히 크론병은 장벽 전층의 상태를 살펴야 해 내시경 외에 영상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서 교수는 장초음파의 활용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초음파는 장벽 두께 등을 확인해 염증 상태를 살피는 검사다. 방사선 노출이 없고 금식이나 장 정결이 필요하지 않다. 검사 시간은 5~10분 정도로, 진료 당일 결과를 확인해 치료 방향을 논의할 수 있다. MRI보다 비용 부담이 적고 검사 예약도 비교적 수월해 반복적인 경과 관찰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장초음파는 치료 반응을 진료 현장에서 확인하고 필요하면 치료 계획을 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내시경과 장초음파는 서로 보완하는 검사로, 장초음파를 활용하면 환자 상태를 더 자주 확인해 악화 전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은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 염증이 당장 큰 불편을 주지 않는다고 참고 지내면 장에 손상이 쌓여 증상 악화, 합병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점막 치유와 같은 장기 치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 증상이나 불편이 생기면 의료진에게 알려 치료 전략을 제때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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