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자 중저가 매수·갈아타기 선매도 제언

전문가들은 집값의 단기 등락보다 거주 기간과 원리금 환 능력을 기준으로 주택 매수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금 여력이 있는 무주택자는 10억원 이하 주택 매수를 고려해볼 만 하지만 고가 주택 갈아타기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19일 본지 자문위원인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주택 매수는 본인의 자금 여력과 실거주 필요성, 장기적인 주거 계획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최소 5~10년 이상 실거주할 계획이고 주택담보대출 원리금과 관리비를 감당할 수 있다면 매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본지 자문위원)도 “‘실거주 1주택은 불패’라는 표현을 맹신할 필요가 없다”며 “무주택 실수요자는 집값 상승 가능성만을 보고 매수하기보다 본인이 앞으로 어디에 정착할 것인지부터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장기 거주 계획과 상환 여력을 갖춘 무주택자라면 급락 전망만 믿고 매수를 미룰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신보연 세종대학교 산업대학원 부동산AI융합학과 교수는 “실거주 5년 이상이고 월 상환액이 월소득의 40% 이내이며 여유자금으로 6개월 치를 남길 수 있다면 매수를 검토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2~3년 안에 이사할 가능성이 크거나 금리 상승 시 상환 여력이 불안정하다면 기다리는 편이 낫다”고 덧붙였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특히 10억원 이하 아파트를 고려하는 무주택자는 자금 여력이 된다면 지금이라도 매수를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파트 입주 물량 부족과 재건축·재개발 이주 수요로 향후 1년에서 1년 반가량 전·월세 시장 불안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고가 주택으로 갈아타려는 수요자에게는 관망을 권하는 의견이 제기됐다. 중저가 아파트와 고가 아파트의 가격 격차가 줄고 있는 만큼 서둘러 매수하지 않아도 기회가 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윤 위원은 “30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는 세금 부담 등의 영향으로 매물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시장 흐름을 지켜보면서 본인의 조건에 맞는 매물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갈아타기에 나설 때는 전체 집값보다 현재 보유한 주택과 목표 주택의 가격 차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이 연구위원은 “갈아타기에서는 두 주택의 가격 차이를 감당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며 “지금과 같은 시장에서는 기존 주택을 먼저 처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