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기자재 78개사, 해외 바이어와 500여건 상담
LNG·탄소포집 등 친환경 기자재 관심 집중

중동 정세 불안으로 해상 운송거리가 길어지고 친환경 선박 전환 수요가 확대되면서 국내 조선·해양 기자재 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도 커지고 있다.
19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올해 1~9월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국내 선박 수출도 1~8월 누적 215억달러로 11% 늘었고, 9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한 38억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9월 기준 국내 조선업의 선박 한 척당 평균 수주액은 중국의 1.8배 수준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중립 체계 논의를 앞두고 대체연료 추진 시스템과 탄소저감 기술 등 친환경 기자재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코트라는 부산시와 14일부터 3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오프쇼어 코리아 2026’과 연계해 조선해양플랜트 기자재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상담회에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국내 조선기자재 기업 78개사가 참가했다. 싱가포르와 스페인, 튀르키예 등 14개국에서 방한한 바이어 40여개사와 총 500여건의 일대일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 규모는 총 3억3000만달러에 달했다.
코트라는 기존 주요 시장인 유럽뿐 아니라 노후 선대 교체와 해상물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 선주사와 조선소도 별도로 초청했다. 국내 기자재 업체의 해외 거래처를 다변화하고 조선소를 거치지 않는 직접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해외 바이어들은 액화천연가스(LNG) 등 대체연료 추진 시스템과 탄소포집·저장(CCS) 관련 기자재를 비롯해 스마트 선박에 적용되는 국내 기술에 관심을 보였다.
공정제어·AI 기반 선박 자동화 및 해양 안전 솔루션 업체 제이제이앤컴퍼니스 관계자는 “공정 자동화와 지능형 안전 솔루션에 대한 해외 고객사의 구매 수요가 높은 것을 확인했다”며 “이번에 발굴한 기회를 활용해 세계시장에 직접 진출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조선기자재 업체의 해외 직접 수출 확대는 남은 과제다. 상당수 기업이 국내 대형 조선소에 제품을 납품하는 간접수출 구조에 머물러 있어 해외 선주나 조선소를 직접 고객으로 확보할 경우 판로를 넓힐 수 있다는 게 코트라의 설명이다.
김관묵 코트라 부사장 겸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과거 국내 완성차 기업 중심의 납품 구조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완성차 기업으로 거래처를 넓혀온 자동차 부품산업의 성장 공식을 조선해양 기자재 산업에도 적용하겠다”며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확대가 기자재 기업의 해외 조선사 직접 납품과 지역경제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