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력한 이민 제한 정책으로 미국의 합법 이민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미국 국무부의 최신 비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2월 발급된 이민비자는 약 2만6000건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인 2023~2024년 월평균 발급량 5만2000건과 비교하면 50% 감소한 수치다. 이민비자는 미국 영주권과 합법적 영주 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비자다.
이민비자 발급이 급감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잇따라 도입된 이민 제한 조치 때문이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발효된 이 정책들로 인해 총 91개국에서 이민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61개국에서는 비자 발급 수가 줄었다. 특히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이 큰 타격을 입었으며, 무슬림이 다수를 차지하는 국가들로부터의 이민은 90% 이상 급감했다.
한국인에 대한 이민 비자 발급도 감소했다. 올해 2월 한국 국적자에게 발급된 신규 이민 비자는 340건으로, 2023∼2024년 월평균 420건보다 19% 줄었다.
반면 비자 발급에 제한이 없었던 캐나다와 멕시코는 비자 발급이 증가한 일부 국가에 포함됐다. 두 나라 출신에게 발급된 이민비자는 올해 2월 전체 발급량의 약 30%를 차지했다.
합법 이민 축소 규모는 역사적으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민정책 전문가인 데이비드 비어 케이토연구소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1930년대 대공황 당시 허버트 후버 행정부 이후 가장 큰 합법 이민 축소라고 분석했다. 당시 후버 행정부는 이민 자격을 갖춘 외국인에 대해서도 비자 발급을 거부한 바 있다.
이민 제한의 여파는 영주권 취득 희망자뿐 아니라 유학생과 취업자에게도 확산하고 있다. 유학·취업 등 장기 체류 목적의 비이민비자 발급은 1년 전보다 약 30% 감소했다. 관광·상용 방문 등 단기 체류 비자 발급도 약 25%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