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 '닥터X', 일본 원작과 다른 점은?⋯원작 최고 시청률 31.3%

입력 2026-10-1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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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 포스터(왼쪽), '닥터-X~외과의 다이몬 미치코~' 포스터. (사진제공=SBS, TV아사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 포스터(왼쪽), '닥터-X~외과의 다이몬 미치코~' 포스터. (사진제공=SBS, TV아사히)

김지원 주연의 ‘닥터X’가 방송 초반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일본 원작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주 첫 방송에 이어 16일 방송되는 SBS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는 일본 드라마 '닥터-X~외과의 다이몬 미치코~'를 원작으로, 천재 외과의 계수정(김지원 분)이 압도적인 수술 실력으로 의료 권력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요네쿠라 료코의 다이몬 미치코에서 김지원의 계수정으로 주인공이 바뀐 가운데, 원작의 어떤 설정을 계승하고 무엇을 새롭게 더했는지 비교하는 재미도 관전 요소다.

원작은 2012년 첫선을 보였으며, 시즌 7과 극장판까지 제작된 일본의 인기 의학 드라마다. 특정 대학병원 의국에 속하지 않은 프리랜서 외과의 다이몬 미치코가 여러 병원을 거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학벌과 인맥, 파벌이 얽힌 병원에서 그가 내세우는 무기는 전문의 자격과 현장에서 쌓은 기술이다. 의료와 돈, 조직의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마다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의 본분을 수술로 증명하는 방식이다.

한국판도 주인공을 병원 밖에서 들어온 인물로 설정했다. 계수정은 '장희숙 의사 용역 소개소' 소속으로, 외과의 공백이 생긴 구서대학교병원에 파견됐다. 병원 안에서 승진하거나 자리를 지켜야 하는 의사들과 출발점부터 다르다. 두 작품에서 외부인이라는 위치는 주인공이 조직의 눈치를 보지 않고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장치로 읽힌다.

조직이 요구하는 관행을 거부하는 태도도 이어졌다. 원작의 미치코는 불필요한 요구를 거절하는 말과 수술에 대한 확신을 드러내는 대사로 캐릭터를 각인시켰다. 한국판 1회에서도 계수정과 장희숙이 병원장 부승권 앞에서 계약서를 내세워 야근과 회진, 회식을 거부했다. 병원에서 당연하게 여기는 규칙에 제동을 걸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분명히 한다는 점에서 원작의 인물 문법을 계승한 장면이다.

눈에 띄는 변화는 주인공 곁의 소개소 소장이다. 일본판에서는 배우 기시베 잇토쿠가 남성 소장 간바라 아키라가 미치코를 연기했다. 반면, 한국판에서는 이정은이 맡은 여성 소장 장희숙이 계수정을 병원에 파견하고 계약을 이끈다. 두 사람은 주인공과 병원을 연결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기능을 하지만, 인물의 성별과 성격이 달라지면서 관계를 보여주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장희숙은 돈을 밝히고 호들갑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도 자신의 이미지를 사업에 활용할 줄 아는 인물로 설정됐다. 수술 실력으로 정면 돌파하는 계수정과 거래와 협상에 능한 장희숙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병원을 상대하는 구도다. 한국판에서는 천재 의사 한 사람의 활약과 함께 두 여성 인물의 공조가 주요 관전 요소가 됐다.

작품이 강조하는 장르의 방향에도 차이가 있다. 원작은 대학병원의 수직적인 조직문화와 권력 다툼을 주인공의 거침없는 행동으로 흔들었다. 한국판은 여기에 '하얀 마피아의 시대'라는 부제를 붙이고, 의료 권력에 맞서는 인물을 '메디컬 다크히어로'로 내세웠다. SBS가 공식적으로 제시한 장르 역시 '메디컬 느와르'다. 병원 내부의 부조리를 다룬다는 공통점 위에 권력과의 대결을 더욱 선명하게 배치한 셈이다.

다만 원작을 가벼운 의학 코미디, 한국판을 무거운 범죄극으로만 나누기는 어렵다. 일본판도 출발부터 의료와 돈, 인맥의 관계를 다뤘다. 한국판 역시 회식과 야근을 거절하는 장면처럼 조직의 관행을 비트는 웃음을 활용한다. 차이는 소재 자체보다 같은 갈등을 어떤 분위기와 인물 관계로 풀어내느냐에 있다.

결국 한국판의 관건은 원작의 강력한 주인공 설정에 얼마나 설득력 있는 새 이야기를 더하느냐다. 수술에 성공하는 천재 의사의 통쾌함은 이미 원작이 구축했다. 계수정이 구서대학교병원의 권력과 부딪치는 과정, 장희숙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이 그 싸움에 개입하는 방식이 한국판 '닥터X'만의 차이를 완성할 대목이다.

한국판은 첫 방송부터 흥행에 시동을 걸었다.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1회 시청률 11.4%로 출발해 2회에서는 14.9%를 기록했다. 한 회 만에 3.5%포인트 상승했으며, 2회 순간 최고 시청률은 17.4%까지 올랐다.

일본 원작 역시 첫 시즌부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2012년 방송된 시즌1은 비디오리서치 조사 관동지구 가구 기준 첫 회 18.6%, 최종회 24.4%, 전 회차 평균 19.1%를 기록했다. 이후 2013년 시즌2 평균 시청률은 23.0%로 상승했고, 2014년 시즌3는 평균 22.9%, 최종회 27.4%, 순간 최고 시청률 31.3%를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갔다.

한편, ‘닥터X’ 3회는 이날 오후 9시 50분 SBS에서 방송되며, 넷플릭스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일본 원작은 티빙과 왓챠, 애플TV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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