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항준' 장항준, 감독 품격 어디에⋯김풍 "3.5% 넘기면 상의 탈의시킬 것" [종합]

입력 2026-10-1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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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인 김풍(왼쪽), 장항준 감독(가운데), 방송인 송은이. (사진제공=SBS)
▲예능인 김풍(왼쪽), 장항준 감독(가운데), 방송인 송은이. (사진제공=SBS)

'1600만 감독' 장항준이 이번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 예능으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오랜 절친 송은이, 김풍과 함께 배우들의 새로운 매력을 끌어내며 기존 토크쇼와는 다른 재미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15일 오전 SBS 신규 예능 '거장항준'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장항준 감독을 비롯해 방송인 송은이, 김풍, 이동원 PD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거장항준'은 장항준이 자신의 자전영화에 출연할 톱배우들을 캐스팅하기 위해 은밀한 오디션을 진행한다는 설정의 시네마틱 토크 예능이다. 장항준이 감독으로 나서고 송은이가 영화 제작사 대표, 김풍이 조감독을 맡아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프로그램 제목부터 세 사람의 유쾌한 입담이 이어졌다. 김풍은 처음 '거장항준'이라는 제목을 들었을 당시를 떠올리며 "누구 놀리나 싶었다. 거대한 조롱이라고 생각했다"며 "가제인 줄 알았고 언젠가 제목이 바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송은이는 "대중에게는 거장이라는 의미로 다가갈 수 있지만, 저희 업계에서는 '거, 장항준이?'라는 의미로 들리기도 한다"고 거들었다.

장항준 역시 "제목이 너무 놀리는 것 같아서 '거~장항준'으로 하자고 제안했는데 제작진이 말을 듣지 않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이동원 PD는 "감독님이 '거' 자를 크게 해달라고 열 번 넘게 말씀하셨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항준 감독. (사진제공=SBS)
▲장항준 감독. (사진제공=SBS)

자신의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이지만 장항준은 부담감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름이 들어갔다고 특별히 책임감을 느끼지는 않는다. 항상 어떻게든 되겠지 생각한다"며 "혼자 한다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두 분이 함께하니 전혀 부담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연출하는 작품이 아니라 이동원 PD의 연출작"이라며 특유의 유머 감각을 드러냈다.

이동원 PD는 프로그램의 기획 배경에 대해 "올봄 기획을 시작했는데 많은 분이 장항준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고 재미있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송은이 선배와 상의하면서 감독님이 실제 감독의 입장에서 배우들을 만나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예능 MC로서 배우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감독으로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 보여주고 싶었다"며 "세 분이 가진 진짜 아우라가 프로그램만의 차별점"이라고 자신했다.

김풍 역시 오디션이라는 상황극이 기존 토크쇼와의 가장 큰 차이라고 짚었다. 그는 "배우들에게 예능에서 진짜 연기를 해달라고 부탁하는 게 쉽지 않다"면서도 "장항준 감독이 실제로 16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에 배우들이 상황에 몰입해 연기한다. 다른 토크쇼에서는 보기 어려운 순간들이 나온다"고 말했다.

송은이도 "배우들이 이렇게까지 해준다고 싶을 정도의 순간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장항준은 "세상에 완전히 다른 건 없다"며 담담하게 받아쳐 웃음을 안겼다.

▲방송인 김풍. (사진제공=SBS)
▲방송인 김풍. (사진제공=SBS)

프로그램에서는 장항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대본을 배우들이 직접 읽고 연기하는 모습도 공개된다. 해당 에피소드는 짧은 AI 영상으로도 제작된다.

김풍은 "배우들이 실제로 대본 리딩을 하는데 내용이 미안할 정도로 조악하고 형편없다. 저희가 실시간으로 얼굴이 붉어질 정도"라고 털어놨다.

장항준 역시 "작가님들이 대본을 써주시는데 '이렇게 써도 잘 되나' 싶었다. 진짜 대본 같지 않은 면이 있어서 오히려 재미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동원 PD는 "재미있게 구성한 대본이지만 배우들이 명연기로 살려내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유쾌한 재미뿐 아니라 배우들의 진짜 연기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촬영에 참여한 배우들의 색다른 모습도 예고했다. 장항준은 첫 회 게스트인 유재명에 대해 "굉장히 무뚝뚝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친근해서 새로운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조정석에 대해서는 "작품을 홍보하러 나온 것도 아닌데 정말 열심히 해주셨다. 나중에 한잔하기로 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송은이는 "게스트들이 이전에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며 "장항준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다 보니 배우들이 직접 장항준을 연기해준다"고 설명했다.

▲예능인 송은이. (사진제공=SBS)
▲예능인 송은이. (사진제공=SBS)

오랜 시간 장항준과 인연을 이어온 송은이는 그의 가장 큰 매력으로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점을 꼽았다. 그는 "'거장항준'은 감독님이 지금처럼 사랑받기 전 함께했던 토크 예능 '씨네마운틴'의 연장선 같은 느낌도 있다"며 "크게 사람이 달라졌다고 느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풍은 장항준이 천만 감독으로 거듭난 데 대해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정말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이런 일도 벌어지는구나, 기적이다 싶었다"며 "'왕과 사는 남자'가 300만 관객만 넘어도 대박이라고 생각했는데 관객 수가 계속 올라갈수록 현실감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송은이는 장항준의 흥행을 바라보는 복잡한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저희가 '오픈 더 도어'에 투자했는데 아직까지 정산을 진행하고 있고 손익분기점도 넘지 못했다"며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을 보면서 배가 아프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축하하는 마음도 있었다. 처음으로 인간의 내면에 두 가지 감정이 동시에 있을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동원 PD. (사진제공=SBS)
▲이동원 PD. (사진제공=SBS)

시청률에 대한 솔직한 기대와 파격적인 공약도 나왔다. 이동원 PD는 "동시간대 1위를 하고 싶다. 목요일 오후 9시가 쉽지 않은 시간대지만 세 분이 요즘 활약을 잘하고 계시니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김풍은 목표 시청률로 3.5%를 제시하며 "3.5%가 나오면 장항준 감독을 상의 탈의시켜 광화문 한복판에 세우겠다"는 파격 공약을 내걸었다. 반면 장항준은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방송을 본 사람들이 재미있어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항준의 반전 매력을 묻는 질문에는 김풍의 거침없는 폭로가 이어졌다. 그는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상스럽고 경박하고 가벼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더 심하다. 방송에는 포장이 많이 된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끝으로 김풍은 "확실히 차별성 있는 프로그램이다. 게스트들이 기존에 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펼치는 만큼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송은이 역시 "너무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 장항준 감독의 입담이 집대성돼 터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항준은 "두 분과 함께해 너무 편안하고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었다"며 오랜 인연을 돌아봤다. 특히 "김풍 씨와는 20대 초반부터 친하게 지냈는데 그동안 결혼도 하고 아이도 생겼다. 수많은 전 여자친구들도 생각난다"고 너스레를 떨어 마지막까지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한편 '거장항준'은 이날 오후 9시 SBS에서 첫 방송된다.

▲SBS 예능 '거장항준' 포스터. (사진제공=SBS)
▲SBS 예능 '거장항준' 포스터.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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