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양산은 2028년 시작 예정"

테슬라가 스페이스X의 로켓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전기 스포츠카 ‘로드스터’를 공개했다. 판매 부진과 오래된 제품 라인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공중에서 회전하는 파격적인 시연으로 기술기업 이미지를 다시 부각하려는 승부수를 띄웠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주 웨이코 인근 스페이스X 로켓 시험시설에서 신형 로드스터를 공개했다. 시제품은 경사로를 달려 올라간 뒤 공중에서 회전하고 착지했으며, 테슬라 세미트럭 등 다른 차량을 뛰어넘는 모습도 선보였다.
비결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공동 개발한 공기 추진장치다. 머스크 CEO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 회사와 세계 최고의 로켓 회사가 협업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드스터는 2인승으로 설계됐으며 사이버트럭과 비슷하게 운전대 조작을 전자신호로 바퀴에 전달하는 스티어바이와이어 시스템(steer-by wire-system)을 적용했다. 테슬라는 이날 영상에서 차량이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7㎞)까지 약 0.8초에 도달하는 모습도 공개했다.

다만 실제 도로에서 ‘나는 로드스터’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테슬라는 일반 도로 주행용 ‘퍼포먼스’ 모델과 가속 추진장치 등을 탑재한 한정판 ‘스러스트’ 패키지의 예약을 받고 있다. 공중 기동 기능을 갖춘 1인승 ‘로켓’ 패키지는 초청 고객에게만 제공되며 일반 도로 주행 승인을 받지 않았다. 양산은 2028년 시작될 예정이다.
테슬라는 2017년 2세대 로드스터를 처음 공개했지만 이후 출시가 거듭 연기됐다. 2008년 출시된 1세대 로드스터는 테슬라의 첫 제품으로, 2012년 단종됐다.
이번 공개는 테슬라의 자동차 사업이 활력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졌다. 테슬라의 주력 소비자용 차량은 각각 2017년, 2020년 출시된 모델3와 모델Y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2023년말 출시된 사이버트럭 판매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머스크 CEO가 인공지능(AI)과 로봇, 로보택시 등으로 사업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지만 자동차는 여전히 회사 매출과 이익의 핵심이다.
시장에서는 로드스터가 브랜드 이미지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실적을 바꿀 정도의 판매량을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앤드루 로코 잭스인베스트먼트리서치 주식 전략가는 “흥미로운 제품이고 상당한 화제를 만들겠지만 실적의 판도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화려한 공중제비가 테슬라의 정체된 자동차 사업까지 들어 올릴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