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보다 입지"⋯소형 알짜 재건축 노리는 대형건설사들

입력 2026-10-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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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소형 사업장 공략⋯브랜드 효과 주목
현대·삼성, 여의도서 소규모 재건축 잇단 수주
"한강변 알짜 입지 선점⋯후속 정비사업 겨냥"

대형 건설사들이 여의도와 용산 등 서울 핵심 입지에 자리 잡은 500가구 안팎의 중·소규모 재건축 사업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공사 규모보다는 입지 경쟁력과 사업성, 브랜드 가치 제고 등을 고려한 수주 전략이라는 분석 나온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우건설 등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서울 핵심 입지에 있는 중·소규모 재건축에서 잇따라 시공권을 확보하고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소규모 사업장이 입지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주 전략지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이 대표적이다.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에 따르면 여의도에서 현재 17개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가운데 △목화아파트 재건축 △광장아파트 38-1 재건축 △화랑아파트 재건축 등은 공급 규모가 500가구 안팎인 사업장이다.

특히 대우건설이 여의도 소규모 재건축 확보에 적극적이다. 2023년 말 공작아파트 재건축(581가구)을 수주한 데 이어 올해 화랑아파트 소규모재건축(285가구)에서 수의계약 수순을 밟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들 사업장을 발판으로 한강변 랜드마크를 세우는 한편 서울 내 수주 기반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화랑아파트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영구 한강 조망이 가능한 입지를 갖추고 원효대교 남단에 위치해 있어 상징성이 강하다"며 "입지적 상징성을 고려해 전략사업지로 선정했고 세계적인 건축설계사인 UNStudio와 협업해 여의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조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도 소규모 재건축 사업장으로 수주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대건설은 9월 여의도 광장아파트 38-1 재건축 사업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이 사업은 지하 7층~지상 최고 49층, 3개 동, 총 405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역시 9월 여의도 목화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목화아파트 재건축은 지하 7층~지상 최고 49층, 3개 동, 총 42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사업(912가구)을 수주한 데 이어 목화아파트까지 확보하며 여의도 일대에서 브랜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외에도 마·용·성(마포구·용산구·성동구) 등 서울 주요 지역에서 대형사들의 중소형 정비사업장 확보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DL이앤씨가 시공사로 참여하는 용산구 이촌동 한강삼익아파트 재건축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기존 252가구 규모의 노후 아파트를 최고 30층, 329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마포구에서는 대우건설이 소규모 주택정비사업을 잇달아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2024년 성산 모아타운 1구역(557가구)을 수주한 데 이어 올해 성산 모아타운 3구역(480가구)의 시공권도 확보했다. 성산 모아타운에서 인접한 3개 구역까지 연계 수주해 총 2300여 가구 규모의 푸르지오 브랜드 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대형건설사들이 중소형 정비사업장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로 핵심 지역 내 브랜드 홍보 효과가 꼽힌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여의도처럼 노후 아파트 재건축이 잇따르는 지역에서는 소규모 재건축을 빨리 확보해 깃발을 꽂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한 단지를 조성하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해당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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